연기금, 50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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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50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03.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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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 연속 14조원 순매도 연기금…1000억원 순매수중
지난 4일 오전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개인 투자자로 구성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회원들이 기관의 과매도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오전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앞에서 개인 투자자로 구성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회원들이 기관의 과매도를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속해서 주식을 팔고 있는 가운데 매도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연기금의 계속되는 매도가 주가 하락을 야기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작년 12월 2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49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순매도액은 14조원을 넘어섰다. 2009년 8월 3일부터 9월 9일까지 28일 연속 2조6000여억원을 연속 순매도했던 것보다 매도 기간은 20일이 더 길고, 금액은 10조원이 더 넘는다. 

연기금은 이날 오전 11시 15분 현재 약 109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장 초반 순매도세를 보이다가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장초반 순매도를 보이다가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까지 순매도가 이어지면 50일 연속, 순매수로 전환하면 50일 만에 매도세를 멈추게 되는 셈이다. 연기금에는 국민연금과 함께 군인공제회, 교원공제회, 우정사업본부도 포함한다. 이 중 국민연금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연기금이 지속해서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코로나19)에 따른 급락 장세에서 국내 주식을 지속해서 매입해서다. 이후 코스피 급등으로 국내 주식 수익률이 다른 자산 수익률을 크게 앞서면서 자산배분 재조정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금은 총 833조원으로, 국내 주식 비중은 21.2%(176조7000억원)까지 불어났다.

국민연금은 올해 말 목표 국내 주식 비중을 16.8%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올해 줄여야 할 국내 주식 비중은 4.4%포인트 안팎에 이른다. 최근 수년간 국민연금 기금 운용 규모가 연평균 64조원가량 증가해 온 것에 비춰보면 국내 주식 26조원을 처분해야 한다. 연기금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14조원으로, 앞으로 12조원을 더 처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매도는 불가피하다 본다. 지금 파는 속도로 본다면 빠르면 4월 말, 늦으면 5월 정도까지 매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한국 주식이 지금은 좋으니까 이런 상황이 온 것이지, 반대로 안 좋은 상황이 됐을 때 구원투수였던 것도 연기금이었다. 작년 3월 지수가 급락했을 때 가장 먼저 등판했던 것도 연기금인데 그 부분은 과소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시장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의 순매도가 물론 긍정적인 재료는 아니다”라면서도 “국내 증시의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연기금보다는 외국인으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얼마나 관심을 보이느냐가 증시 흐름에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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