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올라탄 철강 ‘빅2’… 이차전지·고장력강판 등 소재 선점 승부수
상태바
전기차 올라탄 철강 ‘빅2’… 이차전지·고장력강판 등 소재 선점 승부수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3.10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 원료부터 양극재·음극재까지 일괄공급체제 구축 속도
현대제철, 경량화·고강도 등 친환경차 소재 전문 제철소 도약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전기차 시대를 맞아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고 수요가 늘면서 이차전지소재와 고장력강판 등 전기차 소재 선점에 승부수를 던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맡고 있으며 실제로 포스코그룹 사업 부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케미칼의 매출은 1조5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의 매출이 5333억원으로 전년보다 144% 성장하며 전체 매출 증대를 견인했다.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은 전기를 생성, 충전하는 역할을 한다. 포스코가 지난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인수 당시보다 리튬 매장량이 늘어난 데다 리튬 가격도 급등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3100억원에 인수한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에 매장된 리튬을 생산해 현재 시세를 적용, 판매 시 누적 매출액이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포스코는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이차전지소재 일괄공급체제 완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 음극재 26만t 생산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자동차 솔루션 브랜드 ‘H-SOLUTION’.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자동차 솔루션 브랜드 ‘H-SOLUTION’.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은 자동차 소재 전문 제철소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매년 연구개발에 1100억~1400억원 수준의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고장력강판 등 자동차 소재 개발에 대부분을 썼다. 현대제철은 박판열연·컬러강판 등 비수익 사업을 잇달아 매각하고, 친환경차 소재 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량화·고강도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의 자동차 솔루션 브랜드 ‘H-SOLUTION’도 호평받고 있다. ‘H-SOLUTION’은 고장력강·핫스탬핑강 등 자동차용 소재 단위에서부터 성능·원가·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서비스다. 핫스탬핑강은 기존 소재에 비해 2배 이상의 강도향상과 25% 가량의 경량화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제조원가 절감은 물론 연비개선, 환경보호 등 연쇄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에 적용되는 핫스탬핑강 수요도 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작년 11월부터 체코 오스트라바시 핫스탬핑 공장에서 연간 340만장 규모의 고강도 차량부품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340만장은 20만대 이상 차량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현대제철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도 충남 예산공장에 22기, 울산공장에 2기의 핫스탬핑 라인을 보유해 핫스탬핑 분야에서 국내 최대 사업장을 구축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적용되는 특수강 소재에 대해서도 개발과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전기차의 초고장력강 비중을 확대 적용하고 E-GMP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