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올해도 얼어붙은 고용 한파…신규 채용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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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올해도 얼어붙은 고용 한파…신규 채용은 ‘0’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3.0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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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부터 LCC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채용 전무
정부 고용지원금도 받고 있어 상반기까진 채용 불가능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와 객실승무원.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보잉 787-9 항공기와 객실승무원. 사진=대한항공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항공업계의 채용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사실상 작년부터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고 있는 항공사들은 올해도 신규 채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는 상태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있어 법적으로 6월까지 신규 채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이란 기업이 외부변수나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타격으로 경영난에 처해 직원들의 고용유지가 힘들 때 정부가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해당 지원을 받게 되면 신규 채용은 금지된다. 고용 유지가 힘들어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인데 그 상황에서 새로운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지원 취지에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항공사들의 신규 채용은 사실상 작년부터 끊긴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작년 입사 예정이었던 신입사원의 정식 채용을 최근에서야 결정했다. 해당 직원들은 2019년 9~12월 공개 채용을 통해 합격한 신입사원으로, 무려 1년 넘는 기다림 끝에 지난달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다만, 이들은 입사 대기가 길어지자 최종 합격한 60여명 중 40명만 입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사한 40명도 부서 사정에 따라 순환휴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월부터 코로나19 자구책의 일환으로 대한항공 국내 직원 1만8000여명 중 필수인력을 제외한 70%가 순환휴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 역시 1년 넘게 입사를 기다린 신입사원의 입사를 최근 확정지었다. 2019년 공채를 통해 합격한 제주항공 신입 승무원 24명 중 17명은 이달 1일 입사했다. 나머지 7명은 본인의 의사를 반영해 내년 2월 입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180일)이 종료되더라도 항공사들이 하반기 신규 채용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한국교통연구원(KOTI) 등은 항공 수요(2019년 수준)가 회복되는 시점을 2022~2024년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의 적자 규모는 분기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항공사들은 고정 지출비용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사실상 올해 하반기까지 신규 채용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대부분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직원들의 유‧무급 휴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신규 채용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면서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작업 등 연내 항공업 재편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적어도 올해까지 신규 채용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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