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장세에 ‘레버리지 vs 곱버스’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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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장세에 ‘레버리지 vs 곱버스’ 힘겨루기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3.08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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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코덱스 레버리지’ 4조2407억원 거래
‘코덱스 곱버스’ 거래대금도 3조9973억원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덱스 레버리지’와 ‘코덱스200선물인버스2X’의 거래대금은 각각  4조2407억원, 3조9973억원으로 팽팽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변동장에 투자자들이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서로 다른 성격인 레버리지와 곱버스(인버스x2) 상장지수펀드(ETF)에 똑같이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변동에 국내증시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자 투자자들 간 코스피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거래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레버리지’다. 4거래일 동안 거래대금은 4조2407억원에 달한다. ‘코덱스200선물인버스2X’도 3조9973억원어치나 거래되었다. 두 종목에만 8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레버리지 ETF는 추종하는 기초지수(코스피200)가 오를 때 두 배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 반대로 곱버스 ETF는 추종하는 기초지수가 내릴 때 두 배를 번다. 일반 상품에 비해 지수변동에 따른 손익폭이 크다.     

배수(X2)를 뺀 코스피 기초지수 상품에도 자금이 몰리기는 마찬가지다. ETF 거래대금 3위와 4위는 ‘코덱스200’과 ‘코덱스 인버스’가 차지했다. 거래대금은 각각 1조3424억원, 1조1938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이 나뉘어 한 쪽에서는 향후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데, 다른 쪽에서는 하락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데 배팅칩을 올려 놓고 있는 형세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변동장에 코스피 전망을 두고 팽팽한 힘겨루기가 펼쳐지고 있는 거다. 연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며 3200선을 넘었던 코스피는 두 달 가까이 전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수의 단기 급등 부담과 미 국채 금리 상승세에 3000선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미국발 금리 불안이 가속화되며 지난주에는 코스피가 하루에 100포인트 가까이 등락하는 널뛰기 장세도 펼쳐졌다. 일별 온도차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 안정되는 듯하자 코스피가 반등했으나 3일(현지시간) 미 국채금리 다시 오르자 하락세로 방향 전환했다.

증권가는 미 국채금리에 따른 국내증시 변동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레버리지와 곱버스에 자금 쏠림 현상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채권시장에서 금리상승 압력이 강해질 때 비둘기파적 공개발언을 통해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한 바 있다”면 “미국 금리 상승압력은 주식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1월부터 레버리지와 곱버스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본예탁금 제도를 시행해오고 있다. 사전정보 없이 투기성으로 배수 상품에 돈을 넣었다가 주가 변동에 따라 투자자 피해가 클 수 있어 진입 장벽을 높인 거다. 

투자자가 해야 할 일은 기본예탁금 지불만이 아니다. 투자자는 금융투자교육원의 1시간 사전교육을 마치고 증권사에 교육 이수 번호를 등록해야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가능하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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