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윤석열 전격 사의...재보선 넘어 대선판까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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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앞두고 윤석열 전격 사의...재보선 넘어 대선판까지 흔들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1.03.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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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위치에 있든 국민 보호" 사실상 정계진출 선언
김종인 "자연인 돼 한 번 보자고 하면 볼 수 있을 것"
여권서는 "이제와 갑자기 사퇴..철저한 정치적 계산"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4.7 재보선을 불과 한달여 앞둔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윤 총장은 "헌법 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재보선 판세를 뒤흔들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석열 변수가 재보선을 넘어 대선 판세까지 뒤흔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총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면서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사실상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는 해석이 많다. 물론 당장 윤 총장이 특정 정당에 입당해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윤 총장의 정치적 존재감이 커지고, 이로 인해 정계 개편을 촉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언론에 "그 사람이 실제 정치를 하고 싶어하는지 안 하고 싶어하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느냐"면서도 "만약 자연인이 돼서 한번 보자고 하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윤 총장 사퇴 직전 며칠간 언론에 "3월이 (윤 총장의) 결정적 순간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한 장본인이다. 그는 지난 1월에는 윤 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이 왔다"고도 했다. '별의 순간'은 대망론과 직결된 표현이다. 

윤 총장이 당장 정계에 입문하지 않더라도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권 일각에서 윤 총장이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 따라 사퇴 시점과 방식을 골랐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직무정지도 거부하면서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 갑자기 임기만료를 고작 4개월여 앞두고 사퇴하겠다는 것은 철저한 정치적 계산의 결과로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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