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세계 7위 ‘초대형 항공사’ 탄생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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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세계 7위 ‘초대형 항공사’ 탄생 임박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3.0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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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에도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속도
자산 40조·세계 10위권 규모 국적사 출범 눈앞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가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초대형 국적항공사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양사가 합병하면 보유자산이 40조원에 달하는 세계 10위권 초대형 글로벌 항공사가 되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업 불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다. 

올해 초 유상증자를 위한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며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고, 이달 3조원 규모로 실시되는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흥행에도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현재 주가가 신주 발행가격을 크게 웃돌고 있음을 고려하면 무난히 자금 조달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를 마련한 금액(3조3159억원)중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조5000억원, 채무 상환에 1조80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기업결합심사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터키 등 기업결합심사가 필수인 9개 경쟁 국가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접수했다.

그 결과 지난달 해외 경쟁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터키에서 기업결합을 승인 받은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터키 당국의 승인을 시작으로 다른 8개 국가에서도 기업결합심사가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임의적 신고 대상 국가인 영국, 호주 등 5개국에 대해서도 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정부 역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원활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후방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양사 통합에 대한 해외 기업결합심사 등 절차 진행을 지원하고, 양사 간 운수권·슬롯 공유가 가능하도록 규제도 개선한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중복 노선을 축소하는 대신 운항 시간대를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통합 작업이 연내 무난히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가 합쳐지면 세계 10위권 초대형 국적항공사가 출범하게 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여객 및 화물 운송 실적 기준 대한항공 19위, 아시아나항공 29위로, 양사 운송량을 단순 합산하면 세계 7위권으로 순위가 상승한다. 매출은 대한항공(12조2000억원)과 아시아나항공(6조9000억원)을 합쳐 약 20조원이 되고, 자산은 40조원이 된다. 코로나19 위기 속 기간산업인 항공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초대형 국적항공사의 등장인 셈이다. 

나아가 이들의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개 저비용항공사(LCC)도 통합을 예고하고 있다. 3개 항공사가 보유한 기재는 총 60대로 국내 LCC 1위는 물론 동북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3개 기업이 합쳐질 경우, 국내 LCC업계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한 진에어를 중심으로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뒤를 따르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은 노선 조정, 가격결정력 확보, 리스료, 유류비 절감 등의 수혜가 예상돼 규모의 경제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창립 52주년 기념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성공적으로 인수해 함께 더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우리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두 회사가 하나가 돼 더 큰 조직을 이루는 만큼 보다 큰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기여하는 우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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