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홈플러스가 3년내 온라인 매출을 2조4000억원으로 끌어올리며 온라인 강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온라인 시장 초기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쟁력 약화 지적을 받았던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올라인(Online+Offline)’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2020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온라인 사업 매출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는 올해는 온라인 매출 1조30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8000억원, 오는 2023년에는 2조4000억원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다.

홈플러스가 본격적인 온라인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내놓은 것은 ‘피벗 플레이’다. 피벗이란 농구경기에서 볼을 잡고 있는 선수가 주축발은 움직이지 않은 채 다른 발을 이동해 방향을 전환하는 행동을 말한다. 즉 온라인사업 확장에 나서면서도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기존 주축발(오프라인) 매장의 ‘하드웨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전국 홈플러스 점포의 영업면적은 평균 4386㎡로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넓다. 경쟁사의 경우 1438~1725㎡에 달한다. 3000㎡ 이상의 영업면적을 보유한 점포 수도 홈플러스가 81개로 경쟁사(13~16개)에 비해 월등히 많다. 또한 전국 점포 면적을 합치면 후방(창고) 면적이 총 17만평, 주차장은 74만평 등 축구장 420개(91만평)에 달하는 면적을 갖추고 있다.

홈플러스는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기존 점포 내 주차장 등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풀필먼트센터를 조성해 온라인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의 점포 물류기능과 규모를 확장했다. 2018년 홈플러스 인천 계산점에 이어 2019년에는 안양점, 수원 원천점 등 총 3곳의 대형마트 매장에 풀필먼트센터를 장착했다. 이 3곳은 폭발적인 실적상승을 이끌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원천점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안양점은 101%, 계산점은 10% 신장했다.

홈플러스 온라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신선함이다. 고객이 직접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과 같이 ‘주부경력 9단’ 피커(장보기 전문사원)들이 각 점포에 진열된 상품을 직접 골라 담아 배송차량으로 보내면, 고객이 원하는 배송시간에 맞춰 상품을 배달해준다.

배송차량은 상온과 냉장·냉동 3실 시스템으로 운영돼 냉장 혹은 냉동상품이 실온에 노출되는 시간은 배송기사가 차량에서 하차한 순간부터 고객의 현관문까지 이르는 아주 짧은 시간뿐이다. 아이스크림도 온라인 배송이 가능한데, 고객이 직접 동네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오는 것보다 상온 노출 시간이 더 짧다.

이처럼 홈플러스는 꾸준한 투자와 비대면 트렌드를 반영한 사업구조 개편, 전국 단위의 배송망 확대 등을 통해 온라인 사업규모를 더 크게 키워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재 1,900명인 피커 인력을 3년 내 4000명으로 늘리고 콜드체인(냉장유통) 배송 차량은 현재 1400여대에서 3200여 대로 늘릴 계획이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오프라인 인프라를 주축으로 전국의 고객들을 향한 빠른 전환을 위한 ’피벗 플레이’에 전념해 ‘올라인’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라 기자 arakim7@m-i.kr김아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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