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첫 분양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배짱 분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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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첫 분양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배짱 분양 논란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3.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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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상제 적용에도 대출 규제선 ‘훌쩍’…‘신발장’도 유상옵션
27개 주택형‧난해한 평면도 불만…‘두 타입’만 영상 제공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주택형은 27개에 달하나 사이버 견본주택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주택형은  84㎡A형·101㎡A형 뿐이다. 사진=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사이버 견본주택 캡처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주택형은 27개에 달하나 사이버 견본주택에서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주택형은 84㎡A형·101㎡A형 뿐이다. 사진=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사이버 견본주택 캡처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올해 첫 서울 분양인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가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청약일정에 돌입한다. 전월세 금지법을 피한 서울 마지막 분양 단지인데다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5억원 가량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하지만 분양가와 유상 옵션, 27개에 이르는 주택형, 다소 난해한 평면도 등을 두고 수요자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분양가는 3.3㎡당 평균 2429만원이다. 전용 84~101㎡ 총 780가구를 공급하는데 분양가는 전용 84㎡가 8억1470만∼8억9990만원, 전용 101㎡이 9억5640만∼10억8660만원이다.

지난해 12월 말 같은 공공택지인 고덕강일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2230만원이었다는 점에 견주면 분양가가 8.9%나 뛴 것이다. 특히 전용 101㎡의 경우 분양가가 중도금 대출 상한인 9억원을 넘어섰다.

주변 시세보다 5억원 가량 저렴하나,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공공택지에서 분양하는 단지가 대출 규제선을 뛰어 넘는 분양가가 책정됐다는 점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다.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의 경우 전 가구 분양가가 9억원이 넘지 않았는데, 2달여 만에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만원 가까이 뛴 것으로 분양가 상한제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통상 기본으로 제공되는 펜트리, 신발장, 침실 붙박이장 등까지 유상옵션 항목으로 넣어 꼼수 분양이라는 비판도 있다.

단지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설계 공모를 통해 분양한 단지로 주택형별 타입이 27개에 이른다. 전용 84㎡가 23개, 전용 101㎡이 4개로 수요자에게 다양한 유형의 선택권을 준다는 의견과 너무 많은 주택형으로 선택의 어려움이 크다는 의견 등 분분하다.

23개에 달하는 84㎡형만 보더라도 일반형, 복층형, 다락형 등 구조가 섞여 일반 단지 대비 유형이 다양하다. 코로나19로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오픈됐는데, 영상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주택형은 84㎡A형과 101㎡A형 두 타입 뿐이어서 수요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불친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단지에 청약을 고려중인 A씨는 “코로나19로 견본주택에 갈 수도 없는데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주택형도 단 2개 뿐인 등 정보 제공이 제한적”이라며 “일반적인 아파트 구조와도 다른 평면이 많은데 평면도면 만으로 짐작하고 10억원이 넘는 아파트 청약에 나서라는 건 배짱 분양”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디자인 특화로 평면도 제각각으로 수요자들이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컨대 전용 84㎡D형의 경우 곡선형 평면이고 101㎡C형은 각 방의 기둥과 거실 중간에 튀어나온 기둥 등 등 다소 난해한 평면이라는 지적이다. 이밖에 단지 북단에 고덕차량기지와 강일 생활쓰레기처리 등 님비 시설도 단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고덕강일 제일풍경채’ 청약은 흥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월세 금지법' 시행 전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해 해당 규제를 피했고 서울 내 주택 공급 가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9호선 4단계 연장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고 5호선 연장선인 하남선 2단계 구간도 올 상반기 개통 예정이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당첨시 5억원 내외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로또단지라는 점에서 청약 경쟁이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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