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기업공개 19개사로 대기업집단 1위…투명경영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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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기업공개 19개사로 대기업집단 1위…투명경영 선도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1.03.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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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까지 더하면 20개…ESG 경영・미래 신사업 확장 일환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 SK가 대규모 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기업공개(IPO) 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이 유망 신사업을 확대하면서 외자유치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공개를 하면 주요 의사결정이나 재무정보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지배구조 투명성이 제고된다.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이 정량적으로 입증되는 사례다.

3일 한국거래소 및 재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기준으로 19개의 상장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숫자다. 2위는 삼성으로 16개사를 보유했다. 이어 LG(13), 현대자동차(12) 순으로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롯데와 KT, 효성이 각각 10개를 보유했고 8개를 가진 CJ와 7개를 가진 다수(GS, 두산, 신세계, LS, 한화, 현대백화점)의 그룹이 존재한다.

SK는 지난해 7월 흥행 대박을 친 SK바이오팜으로 시장에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최근 주식 청약을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높은 흥행이 예상되는 등 SK는 IPO시장의 명실상부 큰손이다. 이처럼 SK의 활발한 기업공개는 유망 신사업 확대를 위한 그룹의 노력을 방증한다. 바이오의약 사업처럼 미래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신규 사업 영토를 넓히면서 주식시장을 통해 자금 조달 창구를 확대해온 것이다.

그룹 계열사를 직접 상장한 것 외에도 타 기업의 그룹 내 편입 사례도 많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는 환경플랫폼업체인 환경시설관리 등 16개사와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영위하는 ㈜쏠리스를 지분 취득하고 태양광발전 회사인 아리울행복솔라를 신규 설립했다. 이들도 유망 신사업을 추진하며 미래 상장 후보가 될 수 있다.

이같은 그룹 전략은 투자 선순환도 일으키고 있다. SK는 2017년 SK실트론, 중국 물류센터 등 약 1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2018년에는 SK바이오팜, 북미 에너지 사업, 미국 CMO 업체 투자 등으로 1조3000억원을 지출했다. 2019년에도 스마트글라스 사업, 중국 동박업체 인수, 북미 에너지 사업 추가 투자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차입금도 수조원으로 늘어났는데 SK바이오팜 사장 과정의 구주매출과 투자 업체들의 일부 지분 매각 등으로 상당 부분 해소했다.

지난 1월에는 북미 수소회사 플러그파워의 지분투자(15억달러)를 결정해 자금소요가 재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그룹은 최근 SK바이오팜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1조1163억원을 확보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 구주매출까지 더하면 신규 투자여력은 마를 틈이 없어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업공개로 1조1000억~1조5000억원(주식수 2295만주, 공모희망가액 4만9000원~6만5000원 기준) 내외의 대규모 자본이 확충되면서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은 ESG 경영 기조 아래 친환경 에너지원과 바이오헬스 등에 대한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기업공개를 통해 지배구조 선진화도 이루고 있다. 최근 재계 수장격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은 최 회장이 ESG 경영을 솔선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한편, 기업공개는 소수가 지배하던 비상장 회사를 상장시켜 다수 주주의 회사로 만들고 의사결정구조와 재무상황 등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이다. 상장회사는 이자가 드는 채권보다 시장을 통해 자금을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으며 투명한 기업 정보공개로 대외 이미지가 제고되는 효과도 있다. 대신 상장회사는 주요 경영 사안을 외부와 공유해야 하며 주주 배당이나 소액주주 보호, 주가 관리 등 비강제적 의무를 감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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