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오르는 대출금리… ‘영끌족’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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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오르는 대출금리… ‘영끌족’ 어쩌나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3.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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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 지난해 7월 대비 0.6%p 상승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차주들의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25일 기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59∼3.65% 수준으로 지난해 7월 말의 1.99∼3.51%와 비교해 하단이 0.6%포인트(p)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름세다. 4대 은행의 지난달 2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코픽스 연동)는 연 2.34∼3.95%로 지난해 7월 말(2.25∼3.95%) 대비 최저 금리가 0.09%p 올랐다.

지난해 3~5월 한국은행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0.5%까지 대폭 낮추면서 은행 대출 금리에도 저금리 기조가 반영되던 것이 최근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6개월·1년물 등 금융채 단기물 금리를 지표(기준)로 삼는데 6개월 사이 0.6%p나 뛴 것은 이들 금융채 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 지표금리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해 7월 말 0.761%에서 지난달 26일 0.856%로 반년 만에 0.095%p 높아졌다.

나머지 금리 상승분은 지난해 10월 이후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우대금리 폭을 크게 깎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대출 금리는 기준(지표)금리에 거래실적 등을 반영한 우대금리를 빼고 정해지는데 지난해 말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0.5%p 이상 줄이는 등 신용대출 총량 조절에 나섰다. 지난달 2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747억원으로, 지난달 말(135조2390억원) 대비 643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경우 주로 은행의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따른다. 은행권이 지난달 적용한 코픽스(1월 기준)는 신규취급액 기준 0.86%로 지난해 7월 0.81% 대비 0.05%p 높은 수준이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앞세워 경쟁을 벌이는 상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출 금리 오름세는 신규·기존 차주 모두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신용대출의 경우 약정에 따라 3·6개월 단위로 현시점의 기준금리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용대출로 2억원을 빌린 경우 금리가 0.5%오르면 연간 이자가 100만원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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