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나흘째…“집단면역까지 갈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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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나흘째…“집단면역까지 갈길 멀어”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1.03.01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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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률, AZ·화이자 각각 60%대, 95% 이상
집단면역 형성 위해 전국민 70% 이상 접종해야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자들의 항체 형성 수준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은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양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난달 26일부터 3월 1일까지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집단면역 형성에 중요한 가늠자가 될 바이러스 방어 항체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형성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자체적으로 백신 접종자들의 항체 형성 수준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국민 70%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할 계획이다.

집단면역 형성의 관건은 백신 접종 후 항체 보유율과 지속 기간에 달렸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접종 시작 단계에 불과해 정확히 알려진 정보가 없어 통계를 내는데 무리가 따른다. 다만 백신 제조사들이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백신을 투여한 접종군과 가짜 약을 투여한 대조군을 비교해 추정한 예방률이 나와 있을 뿐이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률은 62∼70% 수준이고, 화이자 백신은 약 95%다.

예방률은 ‘접종군 중 확진자 비율’ 대비 ‘대조군 중 확진자 비율’을 계산한 값이다. 100명에게 백신을 투여했을 때 몇 명에게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기준에 따르면 예방률이 50% 이상일 때 백신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예방효과의 지속 기간이 확인되지 않아 추가 임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접종자 가운데 각 200명을 선정해 접종 전부터 접종 후 항체가 떨어지는 시점까지 추적조사를 통해 항체 지속 기간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집단면역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앞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 국민의 70% 이상이 접종하면 코로나19 확산시에도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여러 백신의 평균 항체 형성률이 80%라고 가정할 때, 국민 70%가 접종하면 감염 재생산지수가 2 이상인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백신을 맞아도 100% 항체가 형성되는 것이 아니고 백신별 예방 효과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전국민의 8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정부가 공언한 전국민 백신 무료접종은 건강보험이 접종비의 70%를 부담하게 되며, 결국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비의 30%만 국비로 조달하고 나머지 70%는 건강보험 재정에서 충당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하고 시행을 준비 중이다.

복지부는 접종비가 1회당 1만9천220원이고 민간 의료기관에서 총 2천500만회의 접종이 이뤄진다는 가정 하에 총접종비 4085억원의 70%인 3363억원을 건강보험이 부담하는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이에 한국노총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건강보험 가입자단체는 “정부가 백신 구입과 유통, 접종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혀놓고는 동네의원 등에서 발생하는 접종비의 70%를 건강보험에서 끌어쓰려한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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