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 ‘대우건설’…김형 사장, 연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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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 ‘대우건설’…김형 사장, 연임할까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2.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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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이익 53.5%↑…4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올해 6월 임기 완료…연임 가능성 놓고 의견 분분
김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대우건설
김형 대우건설 사장. 사진=대우건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김형 대우건설 사장 임기가 오는 6월로 다가온 가운데 연임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신사업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매각 등 외부 변수는 연임의 걸림돌로 꼽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임기가 끝나는 김 사장의 연임 여부는 오는 4월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결정날 전망이다.

당초 김 사장의 연임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체면을 구겼고, 서울 도시정비사업 수주 0건이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내며 자존심을 회복함에 따라, 실적 개선이 김 사장의 연임으로 이어질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5583억원으로 전년보다 53.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826억원으로 40.5%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6.9%로 최근 5개년 중 최대치다. 부채비율은 2016년 365.1%에서 지난해 248%까지 낮아졌다.

더욱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5.4% 증가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17년 2분기(2458억원) 이후 약 3년 반만에 20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동시에 최대 영업이익을 갱신하는 성적표를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 수주 실적도 목표치를 9% 초과 달성했고 수주잔고도 전년 말 대비 14.9% 증가했다. 이는 최근 5개년 중 수주 및 수주잔고 최대 성과다. 특히 지난해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과 이라크 알포 항만 공사, 모잠비크 LNG 에어리어1 등 해외 고수익 프로젝트 계약을 따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대우건설이 그간 혁신에 기울인 노력이 더 큰 성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 부분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부터 2년 연속 주택공급 실적 1위를 달성했고 올해도 3만4791가구를 공급, 3년 연속 1위를 노리고 있다. 또 올해 연초부터 흑석 11구역에 이어 상계2구역까지 수주, 지난해 서울 도시정비사업 부문 부진을 만회하며 청신호를 켰다.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자산관리회사 본인가를 취득하고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또 신사업⋅신시장 개척을 위한 B.T.S(Build Together Startups) 프로그램을 운영 중으로, 드론·전기차충전·플랫폼 프로그램 개발 등 혁신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대한 지분 투자에도 나섰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분양·해외수주에 힘입어 향후 2~3년 구조적인 매출 성장과 증익이 기대돼 과거 높았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수준으로 충분히 회복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대우건설이 재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점은 변수다. KDB산업은행 구조조정 업무 전담 자회사이자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을 매각하기 위해 기업가치를 최대로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우건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매각을 위한 체질개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새로운 구원투수로 재무전문가가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예측도 있다. 김 사장은 건설분야서 잔뼈가 굵은 토목분야 전문가다. 앞서 대우건설이 2010년 서종욱 전 사장 외에는 연임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현재로선 김 사장의 연임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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