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더현대 서울’ 백화점 맞나? “큰 공원서 쇼핑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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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더현대 서울’ 백화점 맞나? “큰 공원서 쇼핑하는 기분”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2.25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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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26일 개장 앞두고 프리오픈 고객 줄지어
유리천장, 폭포, 공원…백화점 공식 다 깬 ‘혁신’의 미래형 백화점
최대 규모 식품관과 매장 절반의 힐링공간 인상적…차별화 입증
사진=김아라 기자.
6층에서 바라본 더현대 서울 내부. 백화점이 아닌 공원 같다. 사진=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직장인 인구가 밀집한 서울 여의도에서 백화점이 성공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이에요. 여의도가 근무지라 주말에는 꺼리는 편인데 이제는 힐링하러 주말에도 올 것 같아요.”(33·강수정)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 ‘더현대서울’이 업계 안팎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정식 오픈일(26일)이 아니라 프리 오픈일임에도 백화점 내부는 대학생, 직장인, 유모차를 끌고 온 주부, 노부부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로 붐볐으며 여기저기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더현대 서울’의 첫인상은 말 그대로 ‘파격’이었다. 밖에서는 백화점이었지만, 안에서는 백화점인지 복합쇼핑몰인지 공원인지 잠시 헷갈릴 정도였다.

사진=김아라 기자.
더현대 서울 지하1층 푸드코트에서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 곳곳 알록달록한 푸드트럭이 눈길을 끈다. 사진=김아라 기자.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입점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첫번째 오프라인 매장. 사진=김아라 기자.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입점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첫번째 오프라인 매장. 사진=김아라 기자.

가장 먼저 맞닥뜨린 지하 2층은 ‘젊음’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소비 주체로 떠오른 MZ세대의 남다른 취향을 만족시킬 패션, F&B, 문화 콘텐츠들로 구성됐다. H&M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르켓’와 총 310평 규모의 나이키 스포츠 플러스가 들어섰다. 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의 첫 번째 프리미엄 스니커즈 리셀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은 벌써부터 2030대의 발걸음이 몰렸다.

식품관과 푸드코트, 푸드마켓이 들어선 지하1층 매장 구성도 알찼다. 기존 백화점과는 사뭇 다른 동선의 푸드트럭들도 눈에 띄었다. 4438평 규모의 국내 최대 식품관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보다 10여개 더 많은 F&B가 입점했다. 카멜커피·에그슬럿 등 백화점 단독으로 들어온 유명 카페·맛집은 줄이 끊이질 않았다.

사진=김아라 기자.
4층에서 바라본 12m 높이의 인공폭포 ‘워터폴 가든’. 1층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사진=김아라 기자.

1층부터 6층까지는 더현대 서울의 특징이 제대로 드러났다. 더현대 서울은 국내 첫 자연친화형 미래 백화점에 걸맞게 인테리어와 공간 구성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설계 과정에서 방패연 형태의 천장을 고정하는 8개의 크레인을 활용해 백화점 내부에 기둥을 없앴다. 또 백화점 천장을 모두 유리로 제작하고 자연 채광을 위해 1층부터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보이드 건축 기법을 도입했다.

수평적으로도 매장에서 걷는 동선 폭을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넓이로 다른 백화점보다 2~3배 넓다. 이에 인파가 꽤 됐음에도 다른 백화점에서 느낄 수 없는 시각적으로의 쾌적함과 뻥 뚫린 기분을 받는다고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사진=김아라 기자.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사운즈 포레스트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 사진=김아라 기자.

더현대 서울의 가장 절정 차별화 포인트는 5층에 조성된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였다. 한 가운데 천연 잔디에 심어진 30여그루의 나무와 꽃이 공원 분위기를 키웠다. 남녀노소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새 소리, 12m 높이의 인공폭포 ‘워터폴 가든’이 힐링의 느낌을 더한다.

사진=김아라 기자.
더현대 서울 6층에 위치한 언커먼스토어. 한국판 아마존고로 현대백화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계산대 없이 휴대폰에서 결제 가능하다. 사진=김아라 기자.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심으로 한 5~6층은 문화, 예술,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블루보틀 등 카페, 음식점,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 문화센터 컬처하우스 1985, 한국판 아마존고(무인매장) 언커먼스토어 등이 들어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중 가장 크지만 전체 영업 면적 중 매장 면적(4만5527㎡)은 51%에 불과하다”면서 “소비자가 휴식이나 힐링할 수 있도록 나머지는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고 말했다.

뭔가를 마음먹고 사러 나와서 공간을 찾아 쉬는 방식이 아니라, 인근 직장인이 잠깐 쉬러 나오거나, 주말 가족 단위 고객이 놀러 나왔다가 ‘나온 김에 소비하는’ 최근 쇼핑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기존 백화점보다 앉아서 쉴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된 것도 같은 이유다.

이에 한 자매(24·31)는 “사계절 언제든지 와서 쉴 수 있는 아지트가 생긴 기분”이라면서 “백화점은 명품 등 비싼 것을 사야만 있을 수 있는 곳으로 느껴져 부담이 컸는데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부담없이 찾을 것 같다”고 좋아했다.

백화점의 얼굴로 불리는 1~2층이 상대적으로 한산한 건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 유명 명품 브랜드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여 더현대서울을 서울의 대표 랜드마트로 키울 방침”이라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미래 생활가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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