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뉴딜지수 거품 논란… PER 1만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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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뉴딜지수 거품 논란… PER 1만배 육박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2.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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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G 지수 9597.97배…“유동성 회수 위험 직면”
정기 변경 종목 PER도 높아…신풍제약 832.35배
사진은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모니터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KRX BBIG K-뉴딜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만배에 육박했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모니터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K-뉴딜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치솟고 있다. 1만배에 육박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신풍제약 등 관련종목이 지수에 편입되면 고평가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BBIG K-뉴딜지수’의 PER는 9597.97배로 거래소 등록 지수 중 가장 높았다. ‘KRX 바이오 K-뉴딜지수’와 ‘KRX 인터넷 K-뉴딜지수’도 각각 113.51배, 101.26배나 됐다.

PER는 현재 시장에서 매매되는 특정종목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높을수록 고평가된 주식이다. 예를 들어 한 주에 만원 하는 주식이 1년에 주당 1000원의 순이익을 낸다면 PER는 10이다. PER가 1만에 육박한다는 것은 K-뉴딜지수 편입 종목들이 수익을 내는 것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말이다.  

K-뉴딜지수는 문재인 정부가 발표한 ‘한국판 뉴딜’의 비전을 담고 있는 지수로 미래 성장주도 산업으로 주목받는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등의 4개 산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각 개별 산업과 4개 산업을 묶은 5개 지수가 산출되고 있다.  

‘BBIG K-뉴딜지수’의 경우 ▲ 배터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 ▲ 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SK바이오팜), ▲ 인터넷(네이버· 카카오·더존비즈온), ▲ 게임(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 등 12종목으로 구성됐다.

지수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언택트·바이오·2차전지 등의 이슈를 업고 훨훨 날았다. 투자자 관심이 쏠리며 편입종목들이 주가가 급등했지만 실적은 거기에 한참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K-뉴딜지수 거품논란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성장주는 미래의 이익을 현 주가에 끌어오는데 금리 상승에 따른 할인율 확대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의 힘으로 상승한 주가는 실적을 확인하면서 유동성 회수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며 “성장주의 옥석 가리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BBIG K-뉴딜지수’ 지수는 지난 17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7.13%(275.25포인트)나 내렸다. 4115조원에 달하던 시가총액도 263조원 감소한 3852조원으로 집계됐다.

오는 26일 K-뉴딜지수 5종의 구성 종목은 정기 변경된다. ‘BBIG’ 지수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새롭게 들어가고 펄어비스가 빠지는 등 1개 종목이 교체된다. 

‘바이오 K-뉴딜지수’에는 신풍제약과 녹십자가, ‘2차전지 K-뉴딜지수’에는 솔브레인과 엘엔에프가 새롭게 들어간다. 대신 바이오 뉴딜지수에서는 한미약품과 알테오젠이, 2차전지 뉴딜지수에서는 후성과 솔루스첨단소재가 각각 제외된다. ‘게임 K-뉴딜지수’에는 카카오게임즈와 넵튠이 포함되고, 네오위즈와 골프존이 빠진다.

구성 종목 변경으로 K-뉴딜지수 거품 논란은 더 가속화될 수 있다. 교체되는 종목들의 PER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의 PER는 273.60배고, 신풍제약의 PER도 832.35배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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