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빚투’ 연일 사상 최대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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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빚투’ 연일 사상 최대치 경신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2.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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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조원 넘어선 지 2개월여 만에 22조원 돌파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2조원을 돌파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증권사의 신용공여 잔고는 전날보다 3206억원 증가한 22조2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융자거래 잔고는 개인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으로 22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5일 3208.99를 기록한 이후 3100선에서 등락하고 있지만 신용 잔고는 지난 10일(21조6354억원)부터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해 말 19조원대에서 올해 1월 초 20조원을 넘어선 이후 같은 달 25일에는 21조6331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2일에는 20조원 아래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 20조원을 넘긴 지 2개월 만에 22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증권사들의 관련 이익도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57개 증권사가 신용융자거래로 번 이자는 9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33.4% 급증한 수준으로 종전 최대치인 2018년 8485억원을 경신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 1515억원, 키움증권 1479억원, 삼성증권 1409억원, NH투자증권 1241억원 등 순으로 이자수입 1000억원을 넘겼다.

거래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입도 늘었다. 지난해 국내 주식거래에 따른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입은 전년(2조7173억원) 대비 108.4% 증가한 5조664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해외주식 거래에 따른 수수료 수입도 5446억원으로 전년(1634억원) 대비 233.3% 급증했다.

무리한 빚투가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험성도 지적된다. 지금의 증시 상승세가 꺾이고 매물이 쏟아질 경우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이 좀 더 이어진다면 종목별로 반대 매매가 나올 수 있다”며 “신용잔고에 대한 부담이 조정 폭과 매물 폭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코스닥의 경우 시총 규모 대비 빚투 규모가 많은 편이고 증가 속도도 빨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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