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합의된 국정조사 관련 실무 협의를 벌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국정원 국정조사를 통해 ‘국정원 개혁’에 뜻을 모았지만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얻어질 정치적 효과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기대를 하는 듯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우선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어제 어렵사리 합의한 ‘국정원 댓글’ 의혹 관련 국정조사가 순조롭게 잘 진행돼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고 국정원 개혁방안 마련하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회가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잊지 않고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6월 국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 합의대로 경제민주화와 일자리 창출 등 민생 관련 법안 처리가 원활히 이뤄져 유종의 미를 거두는 국회가 되도록 다같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조사 합의 성사에 대해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에 사의를 표한 뒤 “내부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도 마지막 꼬리표를 여러 차원에서 흔쾌히 떼어 국회 파행을 막은 것은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하지만 “국민들은 이번 국정조사가 유야무야 용두사미가 될까 우려하고 있고 성역 없는 투명한 조사로 국정원 개혁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며 “성역을 없애고 결실을 거두는 국정조사가 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곧바로 “(이번 국정조사가)잘못돼온 국정원이 국민의 존중과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전 원내대표의 발언이 이어지자 김기현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은 국정조사를 정치공세 차원에서 접근해선 안된다고 반격을 가했다.
김기현 의장은 “국정조사를 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졌고 당연히 성역 없이 조사하고 진위를 밝혀야겠지만 없는 사실을 있는 사실로 만드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며, “여야를 떠나 진실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경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