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인사들 “NLL포기 발언’은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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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인사들 “NLL포기 발언’은 왜곡”
  • 이승구 기자
  • 승인 2013.06.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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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공개 자료는 짝퉁… 국민 신뢰 못해”

▲ 남재준 국정원장이 25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국정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 공개와 회의록 내용의 해석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승구 기자] 국회 정보위원회가 25일 국가정보원이 제출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전문’을 공개한 가운데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은 “새누리당이 주장하던 ‘노무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은 어디에도 없었다는 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국장은 이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 국정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일반문서로 재분류해 공개한데 대해 “삼성에서 스마트폰을 중국업체에 위탁 가공생산을 했는데 그 스마트폰이 중국업체 제품이냐 삼성제품이냐 하는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경수 국장은 “이번 기록물은 청와대에서 녹음을 했고, 그 녹음이 잘 들리지 않아 국정원에 녹음파일을 잘 복원해 대화록을 만들어 달라고 위탁생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특히 “지난 대선 과정에서 정치 공작한 국정원이 공개한 자료를 국민이 100% 신뢰할 수 있겠느냐”며 “국정원 자료는 ‘짝퉁 자료’이니만큼 대통령 기록관에 있는 진짜 자료를 놓고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발췌본에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는 발언은 없고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이 평화경제지도로 해결하자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역사적 합의를 끌어낸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NLL 포기발언을 했거나 굴욕적 회담을 했다면 자료를 남겨 다음 정부에 넘겨주라고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노 전 대통령은)NLL 포기 발언을 안했고 NLL 포기 취지의 발언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선원 전 비서관은 “발췌본은 짜깁기식 날조·왜곡”이라며 “‘맞습니다’ ‘좋습니다’ 등 노 전 대통령 특유의 표현을 마치 김 위원장 제안을 수용한 것처럼 편집한 것도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NLL은 바꿔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표현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평화협력지대를 만들어 전쟁의 바다를 평화의 바다로 바꿔나가자는 의외의 발언을 하니 노 전 대통령도 ‘인식을 같이 한다’, ‘바꿔야 한다’고 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왜 자주적이지 않느냐. 친미 하느냐’고 해 한바탕 논쟁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정상회담 당시 공식수행원이었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인터뷰에서 “정상회담 기록물을 국정원이 공개해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탈법이자 위법”이라며 “오해의 소지가 있도록 한 상당히 의도적인 발췌”라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NLL 포기발언은 전혀 없었고, 노 전 대통령이 저자세로 회의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말했다”며 “이번 공개가 남북대화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초래, 서로 믿고 회의를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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