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에도 증시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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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이후에도 증시 오를까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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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연휴 이후 상승장 잇따라
연휴 휴장 중 주요국 경제 지표 주목
사진은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식 투자자들이 나날이 늘어나면서 설 연휴 이후 주가 방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주식 투자자들이 나날이 늘어나면서 설 연휴 이후 주가 방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 사례들을 보면 명절 연휴가 끝난 뒤 증시가 한동안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경향을 나타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시장은 0.64% 하락한 3100.58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은 0.32% 내린 964.3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3000선을 돌파한 이후 3100선에서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앞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설‧추석 연휴가 끝난 뒤 코스피·코스닥 양 지수는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코스피의 경우 총 22번 중 14번이 명절 이후 5거래일간 지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약 6 대 4의 비율로 등락을 거듭한 셈이다. 강세장이 나타날 경우 코스피지수는 평균적으로 약 1.5% 올랐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며 설 연휴 종료와 함께 1주일 동안 코스피는 5.67% 급락했다. 코스닥도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16번의 상승이 나타났다. 

아울러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 지표로도 명절 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 연휴간 글로벌 증시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면 매수를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연휴 후 하락을 점치는 경우는 매도한다. 특히 지난해 설 이전 외국인들은 순매도세를 보였고, 연휴 이후 하락세가 나타났다. 장기간의 휴장이 있었던 2017년 추석 연휴를 앞두고는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기록했는데, 이후 강한 상승이 나타났다.

이번 설 명절 전에는 코스피시장에서 7528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피200선물 5473계약을 순매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나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를 전망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도 국내 증시가 중장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양상이다. 다만 올 연휴 기간 주요국에서 나올 주요 지표 등도 연휴 이후 코스피 방향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유로존의 경제 전망 수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보고서 내용 등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의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됐고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혼재한 상황에서 연휴 전후로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들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미국의 추가 부양책 진행 상황에 따라 증시가 출렁일 수 있다”며 “긍정적 결과가 나오면 풍부한 유동성, 수출 증가세 등과 맞물려 코스피가 최고점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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