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성과급’ 논란…노조 "성과급 기준 명확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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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성과급’ 논란…노조 "성과급 기준 명확히 해야"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2.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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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성과급 갈등 일단락됐지만 SKT ‘내홍’
노조 “성과급 기준 새롭게 도입해야”…사측 “소통 진행 중”
SK텔레콤이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사진=SK텔레콤 제공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란이 SK텔레콤으로 번졌다. 사진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란이 SK텔레콤으로 번졌다. SK하이닉스는 노사 간 합의로 논란이 일단락됐지만, SK텔레콤은 아직 갈등이 진행 중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노동조합 측과 열린 소통을 원칙으로 성과급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 성과급 논란의 본질이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한 노사 간 갈등에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한 피해를 구성원이 안아야 한다는 불만이 노사 갈등으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간 불명확한 성과급 지급 기준에 불만이 이번에 수면 위로 나타났다는 견해다.

SK텔레콤은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을 신설해 성과급을 현금과 자사주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노조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급될 성과급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1.8% 늘었지만 성과급은 되레 줄었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 노조는 최근 전환희 위원장 명의로 박정호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성과급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힘든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 구성원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했다. 기존의 성과급 기준인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 대신 새로운 기준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SK텔레콤은 진화에 나섰다. 박 대표는 최근 ‘서비스 챔피언 어워드’ 행사에서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으로 제고한 사회적 가치가 잘 반영이 안 되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과 발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SK텔레콤은 이후 설 명절을 맞아 300만 복지포인트를 전 직원에 지급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비판했다.

SK텔레콤 내 자성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성과급제도가 팀별 개인별 업무 실적이 반영돼 있어 단순히 연간 매출·영업이익의 상승과 연관 짓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이 통신에서 ‘빅테크’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회사 사정을 구성원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성과급과 관련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배구조 개편과 성과급 지급의 연관성은 크게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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