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최대실적에 줄줄이 고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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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 최대실적에 줄줄이 고배당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1.02.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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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교보·메리츠증권 등 배당률 5% 이상 확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 확대할 것으로 전망”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지난해 증권사들이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배당금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배당을 공시한 삼성증권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 2200원으로 결정했다. 시가배당률 5.2%, 총 배당금은 1964억원 규모다. 앞서 삼성증권은 2018년 주당 1400원, 2019년 주당 1700원을 배당하는 등 주당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교보증권은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호실적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안을 내놨다. 교보증권의 배당총액은 21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3.57% 확대됐다. 시가배당률도 4.25%에서 5.74%로 뛰었다. 배당총액은 199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의 경우 보통주 당 300원, 기타주주는 주당 450원의 차등배당을 받게 된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순이익 5651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특히 메리츠증권의 보통주 1주당 320원, 전환상환우선주 주당 179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2019년(200원)에서 60% 확대됐으며, 회사 측이 밝힌 시가배당률도 5.0%에서 8.3%로 상승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발표한 주당배당금 320억원은 배당수익률이 8.3%로, 관련 배당성향(39.9%) 고려할 경우 향후 배당주로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며 “지난 몇 년간 공들인 수익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통한 견조한 실적 시현도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아직 배당계획을 공표하지 않은 NH투자증권은 지난해 29% 배당성향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사모펀드 사태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면서 배당 기대감이 높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지난해 5월 ‘배당성향 25% 이상 유지’ 정책을 일부 수정해 2020 회계연도 배당은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배당금 규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로 수익성 하락이 우려되고 주가가 급락해 배당부담 완화와 빠른 주가 회복을 위한 조치였지만 실적 급반등에 성공하면서 증권사 중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시대’를 알렸다. 이 때문에 미래에셋대우는 전년 대비 배당수익률이 비슷하거나 소폭 상향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지난해 5% 이상 배당수익률을 보인 대신증권‧현대차증권·DB금융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 등도 올해도 비슷한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 실장은 “지난해 증권사들이 좋은 실적을 냈던 만큼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도 배당 확대를 결정하는 분위기”라며 “일부 지주계열 증권사를 제외하고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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