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보안 시대 ‘성큼’…이통3사, 기술 상용화·고도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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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보안 시대 ‘성큼’…이통3사, 기술 상용화·고도화 ‘속도’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2.07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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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중첩’ 특성 지닌 광자 이용해 해킹 원천차단
이통3사, 수년간 기술 개발…서비스 적용 시작
SKT ‘T아이디’·KT ‘표준 확보’·LGU+ ‘의료분야 적용’
SK텔레콤 모델이 양자암호를 적용한 ‘T아이디’ 앱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모델이 양자암호를 적용한 ‘T아이디’ 앱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양자보안 시대가 가까이 다가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양자암호 기술이 차츰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의료·금융 등 높은 보안이 요구되는 분야와 통신 서비스 중심으로 양자보안 기술을 적용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양자보안은 빛 양자(알갱이) 입자인 ‘광자’를 이용해 암호체계를 만드는 기술을 말한다. 광자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해 현존하는 보안기술 중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공개키 기반 보안체계는 추후 슈퍼컴퓨터보다 연산 속도가 빠른 양자컴퓨터가 도입된다면 쉽게 무력화될 수 있다. 양자보안은 정보전송에 0과 1 디지털 비트를 사용하는 현재 방식과 달리 퀀텀비트(큐비트)를 이용한다. 이 때문에 양자컴퓨터 상용화에도 안전하게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이통3사는 양자보안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양자 키 분배(QKD)·양자난수생성 등을 개발해왔다. 기술 표준화 및 서비스 시험 운용을 지나 차츰 다양한 분야에 적용을 시작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서버·솔루션에 양자암호를 적용한 ‘T아이디’ 앱을 선보였다. 양자보안 기술을 기반으로 외부 해킹이나 탈취가 불가능한 난수를 생성해 정보를 보호한다.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인터넷(IP)주소 등 평소 환경과 다른 로그인 시도가 일어나면 퀀텀 OTP(일회용 비밀번호) 인증을 요청하게 된다.

SK텔레콤 또 ‘갤럭시A 퀀텀’ 사용자를 대상으로 SC제일은행 모바일뱅킹 앱 양자보안 기반의 모바일 OTP 서비스 제공을 추가했다. 갤럭시A 퀀텀에 탑재된 양자난수생성(QRNG) 칩셋으로 OTP 생성 과정을 암호화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갤럭시A 퀀텀은 SK텔레콤이 지난해 5월 출시한 세계 최초 양자보안 스마트폰이다.

KT 연구원들이 대전연구개발센터에서 양자암호 관련 기술 및 표준을 연구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KT 연구원들이 대전연구개발센터에서 양자암호 관련 기술 및 표준을 연구하는 모습. 사진=KT 제공

KT는 양자암호 상용화에 대한 핵심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가 개발한 ‘이종 양자키 분배 장치 간 상호 운용을 위한 인터페이스 및 관리 모델’이 최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국내 표준안으로 최종 채택됐다. KT는 이 국내 표준 기반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양자 암호키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뉴딜 양자암호인프라 구축사업에서 국내 3종 QKD와의 연동을 통해 다기종 양자암호인프라 구축도 완료했다. KT는 양자암호 통신 관련 국내 표준기술 ‘양자암호 전달 네트워크 기능 구조’도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를 광통신장비(ROADM), USB형 보안토큰(Q-PUF USB), 앱 등에 적용하며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을지대학교병원 의료정보시스템에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하기도 했다. 의료정보시스템에 접근하기 위해 USB형 보안토큰을 PC에 연결하고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보안칩에 저장된 인증서로 서버와 공개키 인증해야 접근이 허용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별도의 앱을 개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양자보안 기술에서 사용하는 큐비트는 비트와 달리 0과 1을 동시에 갖는 중첩상태가 가능해 데이터를 단 한번만 확인할 수 있는 상태로 전달한다”며 “해킹이나 감청을 시도하면 양자의 성질이 훼손돼 망가진 정보만 얻어가게 되는 구조라 보안성이 뛰어나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꼭 필요한 기술로 국내에선 이통사 위주로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가 을지대학교병원 의료정보시스템에 적용한 양자내성암호 기술 개념도.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을지대학교병원 의료정보시스템에 적용한 양자내성암호 기술 개념도. 사진=LG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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