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주년기획] SK이노베이션, 에너지 넘어 기술 영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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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주년기획] SK이노베이션, 에너지 넘어 기술 영토 넓힌다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3.06.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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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1962년 유공 설립 이후 50년 동안 대한민국의 에너지 영토를 넓힌 SK이노베이션이 새로운 50년을 향해 대한민국 기술 영토 확장에 나섰다. 전 세계 16개국 25개 광구에서 석유개발 사업을 하며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SK이노베이션이 이제 연구개발(R&D)을 바탕으로 미래 50년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

시장선도 기술로 글로벌 선두주자 부상
친환경 기술 실현… 지구보전에도 일조

SK이노베이션의 사업은 크게 전기차 배터리 사업, 전자정보 소재 사업, 그린R&D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해당 분야는 아직까지 미개척 분야로 향후 그 수요가 얼마만큼 성장할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이 현재와 같이 적극적 투자를 진행할 경우 시장을 지배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본격 가동하면서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극 800MWh, 조립 200M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배터리 전지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혁신, 전기차 배터리 사업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지난해 9월 가동됐다.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극 800MWh, 조립 200M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서산공장을 가동하면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서의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이미 지난해 5월 SK이노베이션은 일본 미쓰비시 후소사와 약 2년 반 동안 공동개발을 통해 출시한 하이브리드 트럭 ‘칸터 에코 하이브리드’의 일본 판매를 시작했고, 올해 1월에는 콘티넨탈과 합작한 ‘SK-콘티넨탈 이모션’을 설립해 본격적인 세계 시장 공략의 닻을 올렸다.

앞으로 SK이노베이션과 콘티넨탈 양사는 5년간 2억7000만유로(한화 4000억원)를 SK-콘티넨탈 이모션에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운용 최적 솔루션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리더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SK-콘티넨탈 이모션 출범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향한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올해 4월 SK이노베이션은 베이징자동차그룹·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3사는 이날 투자의향서 체결에 이어 이르면 이달 말까지 합작법인을 출범시킨 뒤 배터리 팩 생산에서 출발해 중장기적으로 배터리 생산 전 공정까지 사업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작법인이 자체 생산기반을 구축할 때까지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을 합작법인에 배타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베이징전공은 배터리 팩 생산을 책임지고, 베이징자동차는 전기차 개발을 주도한다.

이번 합작사 설립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사업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심각한 대기 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차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도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전기차 시장 진입에 고무적인 사실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맞춰 설비 증설도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서산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순수 전기차 1만대에 공급 가능한 200MWh 규모의 양산 설비를 갖춘 이 공장에 연내 100MWh 규모의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서산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은 100MWh 규모의 대전공장과 함께 연간 전기차 2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총 400MWh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전자정보소재 사업의 신흥강자로 ‘우뚝’

세계 분리막 시장에서 리튬이온분리막(LiBS)을 비롯한 편광필름(TAC), 연성동박적층판(FCCL)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의 기술 영토 확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4년 12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LiBS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 2005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 현재 증평과 서산에 1억7200만㎡ 규모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갖췄다.

상업생산 이후 SK이노베이션의 LiBS사업은 현재 누적매출 약 6000억원을 넘어 섰으며, 세계시장 점유율은 19%(2013년 현재)로 전 세계 노트북과 휴대폰 5대 중 1대는 SK의 LiBS가 사용되고 있다.

향후 LiBS 시장은 중대형 전지용 분리막을 중심으로 2010년 6억6000만달러 규모에서 2020년 3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중대형 전지용 중심으로 순수 전기차 약 19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연 5769만㎡의 생산능력을 갖춘 6~7호 라인을 준공했으며, 2014년까지 8~9호 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연간 350만㎡의 생산규모를 갖춘 1호 라인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한 FCCL도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2호 라인 확장에 들어갔다.
SK이노베이션은 2015년까지 6호 라인으로 확장해 2020년 세계 1위 업체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전자 정보통신제품의 첨단 소재로 각광 받고 있는 TAC 또한 42인치 TV 약 1억대에 해당되는 연간 5400만㎡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현재 일본 업체들이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은 세계 3대 TAC필름 업체로 도약해 전자정보소재에 대한 대외 의존도 대폭 낮춰 대한민국 기술 영토 확장에 기여를 할 전망이다.

▲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9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본격 가동하면서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전극 800MWh, 조립 200MWh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연구원이 배터리 전지를 테스트하고 있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그린R&D로 ‘녹색 이노베이션’ 실현

SK이노베이션은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폴리머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8년 10월 아주대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신기술에 대한 특허이전 및 연구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고, 지난해 8월에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으로부터 신기술(NET) 인증서를 받았다.

이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회수·저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촉매 기술을 이용해 플라스틱의 원재료인 폴리머로 전환, 실생활에 유용한 플라스틱 제품으로 만들어 자원화 할 수 있다. 또한 친환경 신소재로 상업화하는 등 기존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의 사용 절감과 함께 탄소 배출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등 획기적인 친환경 신소재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일명 ‘그린 폴’로 불리는 이산화탄소 플라스틱은 연소할 때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기 때문에 그을음 등 유해가스가 발생되지 않고, 깨끗이 연소되는 특성으로 화재 발생 시 피해 최소화와 환경오염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적인 특성 이외에도 투명성, 차단성 등이 기존 범용수지에 비해 뛰어나고 차별화돼 건축용 자재, 포장용 필름, 식품 포장재 등으로의 활용이 우선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린폴 사업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은 청정 석탄에너지 기술을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의 전략 분야로 선정하고 지난 2008년부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술은 기존 기술 대비 이산화탄소와 공해물질의 배출을 혁신적으로 낮추는 기술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확보하기 쉬운 저급 석탄을 ‘석탄 가스화’ 공정을 통해 합성가스로 전환한다.

이외에도 전환된 합성가스를 활용해 합성석유, 합성천연가스, 화학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09년 7월 지식경제부, 포스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청정 석탄에너지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Green Coal 개발 부서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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