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국내 외환보유액이 올해 들어 감소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1월 외환보유액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427억3000만 달러로 전월 말(4431억 달러) 대비 3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6월부터 7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한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달러 약세가 강세로 전환하며 외환보유액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4045억7000만 달러(91.4%), 예치금 249억9000만 달러(5.6%), 금 47억9000만 달러(1.1%), IMF포지션 48억1000만 달러(1.1%), SDR 35억6000만 달러(0.8%)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 보유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한 달 사이 52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예치금은 전월 대비 47억1000만 달러 늘었고, 금은 변동이 없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은 1000억 달러 줄었고, IMF특별인출권(SDR)은 1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를 유지했다. 중국은 3억2165억 달러로 380억 달러 늘었다. 이어 일본(1억3947만 달러), 스위스(1억836만 달러), 러시아(5958억 달러), 인도(5858억 달러), 대만(5299억 달러), 홍콩(4918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34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