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수건 짜는 대우조선해양, 일감 확보에 사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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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수건 짜는 대우조선해양, 일감 확보에 사활 걸었다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1.01.2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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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희망퇴직‧이성근 사장 등 임원 급여 50% 반납
2014년 이후 수주 목표 달성 실패…올해 수익성 개선 시급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2도크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2도크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연초부터 희망퇴직과 임원 급여 추가 반납 등을 결정하며 마른 수건을 짜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수주 목표 달성 실패로 회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위기 극복을 위한 일감 확보가 가장 중요한 해결과제로 떠올랐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이성근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의 급여를 최대 50%까지 반납하기로 했다. 이미 2015년부터 약 20%의 임금을 반납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해당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직원들도 시간 외 근무를 최소화하고, 보유 연차를 소진하는 등 인건비 및 경비 절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성근 사장의 경우 급여의 50%를 반납하고 임원들은 직급별로 다르게 적용될 것”이라면서 “전 직원의 연차 수당을 없앤 셈이라 원가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이달 25일까지 사무직·생산직 직원 중 1975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회사는 지난해 1월에도 정년이 10년 미만인 사무직과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연초부터 긴축 경영에 돌입한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수주 목표 달성에 실패하며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이후부터 수주 목표를 달성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해에도 54억1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72억1000만달러의 75% 수준에 그쳤다. 

회사는 경영정상화 노력을 통해 차입금 감소와 부채비율 개선 등 재무상황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수주 목표 미달성으로 인한 수주잔량 감소, 고정비 증가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약 21% 가까이 증가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과 달리 내부에선 일감부족으로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 이성근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수주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미래를 담보해야 한다”며 “외부 지원 없이 자체 경쟁력 회복으로 이 국면을 단시일내 끝내자”고  ‘위기 극복’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전년 실적 대비 37% 상향한 77억달러(약 8조5000억원)로 설정한 상태다. 이에 회사는 일감 확보를 위한 수주 활동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다행히 올해 첫 수주는 스타트를 끊었다. 이달 중순 노르웨이 해운사 어밴스가스로부터 9만1000㎥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선 2척을 수주했다. 규모는 1억6000만달러(약 1760억원)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수주 목표를 소폭 상향하긴 했지만, 전 임직원 모두 원가 절감에 동참하며 일감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면서 “올해 수주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회사의 정상화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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