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희망퇴직 카드에 노조 반발… 임단협 장기화 되나
상태바
르노삼성 희망퇴직 카드에 노조 반발… 임단협 장기화 되나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1.26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초부터 노사갈등 심화… 노조 “경영진 전원 사퇴하라”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회사 측 희망퇴직 시행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2020년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협상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유일하게 작년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가운데, 연초부터 노사갈등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서바이벌 플랜’의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었으며 노조는 경영진 전원 사퇴 요구로 맞섰다. 르노삼성은 2019년 3월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다음달 2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근속년수에 따른 특별 위로금과 자녀 1인당 1000만원 학자금, 차량 할인 혜택 등 희망퇴직시 받는 처우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인당 평균 1억8000만원(최대 2억원) 수준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신차 없는 인력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좋게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물량 감소와 판매 저하를 예상하고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진 전원이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르노삼성 모든 노동자는 마스크까지 쓰며 각자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했고 2212억원이라는 성과를 창출했다”며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노조를 중심으로 힘을 합쳐 2020년 임단협 투쟁을 승리하고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을 박살 내자”고 강조했다.

사측은 희망퇴직과 관련, 올해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은 연초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하며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 임금을 20% 삭감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2012년 8월 이후 8년여 만이다. 당시에는 900여명이 희망퇴직했다. 르노삼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2년 1721억원의 적자 상황에서 당시 ‘리바이벌 플랜’을 시행해 2013년 영업이익이 445억원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7일 4개월 만에 임단협 본협상을 재개했으며 21일 진행된 4차 본교섭도 진전없이 끝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