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으로 매수심리 자극…집값도 상승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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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심으로 매수심리 자극…집값도 상승곡선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1.01.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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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수도권 집값 상승폭 8년8개월만에 최고치
수도권 매수우위지수 114.3…두달여만에 30포인트 상승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에 건축중인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에 건축중인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서울 전세가격 상승, 재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 등에 힘입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1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은 전주 대비 0.31% 올랐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래로 8년 8개월만에 최고치다.

수도권 집값은 GTX 등 교통 호재가 상당한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먼저 양주시는 GTX C노선, 7호선 연장 등에 힘입어 전주보다 집값이 1.27% 상승했다. 고양시 내 덕양구(1.10%)와 일산동구(0.91%), 일산서구(0.81%)의 집값이 반등한 것도 GTX A노선 덕분이다.

민간에서 내놓은 통계자료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포착됐다. 부동산114의 ‘수도권 주간아파트 시장동향’에 따르면 신도시 가운데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일산신도시(0.51%)로 나타났다. 부동산114는 일산신도시의 집값 급등에 대해 GTX A노선을 언급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일산은 GTX 등 교통 호재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2월 초부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간 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주엽동 ‘문촌16단지뉴삼익’과 ‘문촌17단지신안’과 마두동 ‘강촌7단지선경코오롱’ 등이 500만~1500만원 올랐다”고 전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도 ‘주간시황’을 통해 고양시 덕양구(1.66%)와 고양시 일산동구(1.33%), 남양주(1.33%)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들은 모두 GTX 호재가 존재하는 곳들이다. GTX B노선이 지나는 인천 연수구(0.61%)도 집값 상승세가 돋보인 지역이다.  

매수심리도 강해졌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기준으로 1월 셋째 주 수도권 지역에서의 매수우위지수는 114.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만하더라도 81선이었던 수도권 매수우위지수가 두달여만에 30포인트가량 급등한 셈이다.

0~200범위의 매수우위지수는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매도자에 비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경기권 매수우위지수는 119.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부동산 개발에 대한 공약을 펼치는 것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넣고 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비사업 규제 완화 바람이 높은 서울(114.3)도 경기권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확대된 매수심리는 집값도 자극하는 모양새다. 부동산114가 경기권 아파트 213만6000가구를 표본으로 시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1.1%였던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 비중은 이달 기준 8%(17만306가구)로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성남이 7만1000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용인(1만7000가구) △하남(1만5000가구) △광명(1만2000가구) △안양(1만가구) △과천(1만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도 같은 기간 고가 아파트 비중이 0.2%에서 0.6%로 증가했다.

나아가 9억원 초과 아파트 비중은 보다 확대될 여지가 크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경기·인천에서의 서울 따라잡기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KB부동산의 전세수급동향에 따르면 전국 전세수급지수와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각각 172.5, 168.1로 나타났다. 전세수급지수도 매수우위지수처럼 100을 초과할 수록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전국적인 전세난이 집값을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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