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정체 사업 정리·콘텐츠 강화…구현모 대표 ‘디지털’ 전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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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체 사업 정리·콘텐츠 강화…구현모 대표 ‘디지털’ 전략 가속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1.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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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파워텔, 아이디스에 매각…신성장 중심 사업으로 그룹 재편
인재 영입으로 ‘ABC’ 역량 강화…콘텐츠 총괄 법인 출범 검토
구현모 “디지코 전환” 선언 후 전방위 변화 시작
구현모 KT 대표가 4일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그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사진=KT 제공
구현모 KT 대표가 4일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그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사진=KT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구현모 KT 대표의 ‘탈(脫)통신’ 전략의 핵심인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25일 KT에 따르면 무전기 기업 KT파워텔을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 업체 ‘아이디스’에 매각한다. KT그룹 내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새 법인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와 콘텐츠 제휴 협상도 서두르는 분위기다. KT는 또 새해 첫 행보로 로보틱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으로 위촉하고 인공지능(AI) 분야의 핵심 인재도 대거 영입했다.

KT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협상과 콘텐츠 총괄 신설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 사안이 결정되면 공식적인 채널로 발표할 것”이라면서도 “이 같은 사업은 디지코(Digico·디지털플랫폼 기업)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무선통신(MNO) 시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탈통신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중심 플랫폼을 통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35년간 쌓아온 통신 인프라와 초고속·초저지연의 특성을 지닌 5G를 활용해 타 산업군의 ‘디지털 혁신’을 이루는 파트너가 되겠단 포부다.

구 대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통신회사(Telco·텔코)가 아닌 디지코로 변화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조직개편 △용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완공 △B2B 브랜드 ‘KT엔터프라이즈’ 출범 △AI·클라우드 협력체 강화 △KTH·KT엠하우스 합병 등 전방위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도 구 대표의 ‘디지코 전환’의 의지가 반영됐다. 2021년 첫 역량 강화의 방향으로 ‘세계적인 AI 석학’ 영입에 성공한 것도 구 대표가 ABC 영역에서 독보적인 리더십 구축을 주문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KT는 데니스 홍 교수를 자문으로 영입하면서 한보형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도 ‘딥러닝 및 AI 영상인식’ 기술 자문으로 위촉했다. 또 배순민 박사를 AI2XL(AI To Everything Lab)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이와 함께 양재-판교-분당으로 이어지는 연구개발(R&D) 상생 삼각 벨트를 구축, AI 인재들이 제한 없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는 플레이그라운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KT파워텔 매각도 기존 통신 사업에서 성장이 정체된 비주력 부문을 과감히 도려내고 성장 사업 중심으로 그룹을 개편하려는 전략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금융·미디어·콘텐츠 등 성장 사업 중심의 플랫폼 기업으로 KT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KT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44.85% 전량을 ‘아이디스’에 넘기고 인수 대금으로 406억원을 받는다. KT와 아이디스는 3월말까지 KT파워텔 주주총회, 규제기관 승인 등을 마무리 짓고 계약을 종결할 예정이다.

신성장 사업으로 주목받는 ‘콘텐츠’ 분야는 기획·제작·유통에 이르는 생태계를 그룹 내 마련, 시장 변화에 더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웹소설과 웹툰 등의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토리위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지니뮤직’ △OTT ‘시즌’ 등을 한데 묶어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구 대표의 비전이 점차 외부로 나타나고 있다”며 “추후 KT 그룹은 15개의 통신 분야 계열사와 29개에 이르는 비통신 기업이 있는데, 이를 합병·매각·분사 등으로 재편하는 절차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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