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벤처기업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긴 벤처기업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벤처천억기업)은 617개로 전년 대비 30개사(5.1%) 증가했다. 매출 1000억원을 최초로 달성한 신규 진입 기업은 62개사에 달했다.
이중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은 전년 11개사에서 13개사로 증가했으며, 매출 구간별로 보면 ‘매출 1000억~2000억원’이 67.4%(416개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창업 이후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7.5년으로 집계됐다. ‘소프트웨어개발‧IT기반서비스 업종’의 평균 기간이 11.7년으로 가장 짧고, ‘의료‧제약’이 25.0년으로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0.4% 하락했지만, 대기업·중견기업도 전년 대비 각각 7.2%, 5.8% 하락했다. 사실상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받은 충격보다 적은 셈이다.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의 총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6075명(2.7%) 증가한 23만2000명으로 삼성(25만명)의 뒤를 이어 재계 2위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2.3% 감소한 382명으로 조사됐다.
수출기업은 494개사(81.5%)로 전년 대비 약 7.9%(36개사) 증가했으며, 총 수출액은 약 8%(2조2346억원) 증가한 30조원이다. 기업 수는 국내 수출기업의 0.5%에 불과했지만, 수출규모는 5%를 달성하며,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기록했다.
해당 기업들은 타 집단보다 연구개발(R&D)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들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8%로, 대기업(1.7%)보다 높았다. 특히 R&D 비율 상위 5개 기업의 평균 비율은 27.8%에 달했다.
매출액 1000억원 이상 벤처기업은 총 6만3119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했다. 기업당 평균 102.3건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한 수치다. 국내 산업재산권 전체(27만3725건)의 23.1%에 해당하는 규모다.
창업 이후부터 2019년까지 벤처투자를 받은 비율은 40.3%(244개)이며, 투자받은 기업의 총 투자 유치금액은 약 1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투자받은 기업(244개사‧40.3%)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고용, 재무성과 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R&D에 매진하면서 산업재산권을 더 많이 확보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이번 조사 결과, 벤처천억기업이 신규 고용창출, 매출 등 여러 측면에서 우리나라 경제의 버티목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민간 벤처확인제도, 선진화된 벤처투자제도 도입 등 스타트업들이 벤처천억기업, 유니콘 기업 등으로 성장할 수 있는 창업벤처 생태계를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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