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전주대비 0.92%↑…8년8개월만에 최고 상승률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새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서 귀한 몸 취급을 받고 있다. 정부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새 아파트가 최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염리동 소재 ‘마포프레스티지자이’의 전용면적 84㎡형 입주권은 지난달 19일 20억원(22층)에 거래됐다. 해당 주택형의 초기 분양가는 6억~10억원대다.
강북에서 용산구 한강변 아파트를 제외하고 전용 84㎡형이 20억원대에 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마포프레스티지자이’ 호가는 전용 84㎡형이 19억~20억원대, 전용 59㎡형이 15억~16억원대로 자리매김했다.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입주권도 지난달에만 28억4298만~31억841만원에 3건 거래됐다.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난해 7월 분양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4750만원이었지만 평균 경쟁률이 22.9대 1에 달한 바 있다.
수도권에서도 마찬가지다. 경기 화성시 병점동에 위치한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의 전용 84㎡형 분양권은 지난달 7억470만원(13층)에 계약되면서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이 주택형은 지난해 1월만하더라도 3억7570만원(2층)에 거래됐던 곳이다.
새 아파트의 입주권·분양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까닭으로는 꺾이지 않은 집값을 언급할 수 밖에 없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3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은 전주 대비 0.92% 오르면서 8년8개월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급등하는 집값과 함께 수요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기준으로 1월 셋째 주 수도권 지역의 매수우위지수는 114.3로 집계됐다. 0~200범위의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포구 염리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번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형은 로얄동·로얄층의 조합원 물량”이라면서 “한 달새 호가도 소폭 오른 것을 감안한다면 최고가 거래였음에도 나쁘지 않은 시기에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상황이기에 여전히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투자와 실거주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여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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