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에 쪼그라든 일본차, 하이브리드 앞세워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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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에 쪼그라든 일본차, 하이브리드 앞세워 반등 노린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1.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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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브랜드, 수입차 시장 점유율 최초로 10% 밑돌아
토요타·혼다, 잇달아 신차 투입 예정… 승부수 띄워
이달 사전계약에 돌입한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왼쪽)와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제공
이달 사전계약에 돌입한 혼다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왼쪽)와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노재팬’ 여파로 판매 부진에 시달린 일본 완성차 업체가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릴 방침이다. 작년 수입차 시장 내 일본차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밑돈 가운데, 일본차 강점인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분위기 전환에 나설 목표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차는 국내에서 2만564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에 비해 43.9% 감소했다. 렉서스는 8911대의 판매량을 보이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2% 줄었으며, 토요타는 6154대 팔리며 42.0% 감소했다. 혼다는 3056대 판매되며 65.1% 급감했다.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닛산과 인피니티는 각각 1865대, 578대 판매되며 지난해보다 38.8%, 71.1% 줄었다.

작년 수입차 시장 내 점유율도 7.5%로 추락했다. 일본 브랜드 점유율이 1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수입차협회가 실적을 집계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불매운동 전인 2019년 상반기에는 2만3482대가 팔리며 21.5%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2010년(25.3%) 이후 9년 만에 최고치였다. 고속 질주를 이어가다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며 제동이 걸린 것이다.

올해 일본 완성차 업체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불매 운동 초기에 비해 일본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먼저 혼다가 시동을 걸었다. 혼다는 이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뉴 CR-V 하이브리드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뉴 CR-V 하이브리드는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델이다. 뉴 어코드는 부분변경 모델로 ‘하이브리드 투어링’과 가솔린 트림인 ‘터보’ 2개 모델로 출시된다. 혼다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스포츠 하이브리드 i-MMD 시스템을 탑재했다. i-MMD 시스템은 2개의 전기 모터와 2.0L DOHC i-VTEC 앳킨슨 사이클 엔진이 결합됐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혼다의 파워트레인이다.

토요타도 미니밴 시에나 하이브리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2.5ℓ 직렬 4기통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한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 유일한 하이브리드 미니밴으로 올해 상반기 등장할 예정이다. 렉서스는 플래그십 세단 LS 하이브리드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다. 

다만 일본차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디자인·편의사양 향상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더 뉴 그랜저, 디 올 뉴 투싼, 4세대 쏘렌토 등 ‘젊은 감각’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차는 그동안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으나 라인업을 강화한 현대차·기아와의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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