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오바마의 사람들...'트럼프의 4년' 지우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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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오바마의 사람들...'트럼프의 4년' 지우기 시작됐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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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유색인종 많지만 핵심요직은 그때 그사람들
오바마 기조 부활...특히 외교안보 분야서 두드러져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조 바이든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위해 워싱턴DC로 떠나기 직전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주방위군사령부 야외에서 델라웨어주 깃발을 배경으로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은 10살이 되던 해 델라웨어주로 이사해 지금까지 60년 넘게 살아왔다. AFP=연합뉴스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조 바이든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위해 워싱턴DC로 떠나기 직전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주방위군사령부 야외에서 델라웨어주 깃발을 배경으로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바이든은 10살이 되던 해 델라웨어주로 이사해 지금까지 60년 넘게 살아왔다. AFP=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조 바이든 신임 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취임식 당일부터 행정명령을 쏟아내기 시작하며 4년간의 트럼프 시대 지우기에 나섰다. 이를 주도하는 이들은 이른바 ‘오바마의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여성과 유색인종을 대거 내각에 포함시켜 다양성을 확보했지만 정권을 움직이는 핵심 요직은 오바마의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곧 바이든 시대를 대비하는 첩경인 셈이다.

▮바이든부터 오바마의 부통령 출신

바이든 행정부는 바이든 대통령 본인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람이다.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 도중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5위로 참패하자 경선 중단을 선언한 그에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손을 내밀어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중도 성향 백인 표를 겨냥한 노림수였다. 결국 오바마의 노림수는 성공했고 바이든은 부통령으로서 8년 동안 오바마와 함께했다. 부통령 출신이 대통령이 된 것은 미국 정치사에서 32년만이다.

젊은 나이로 정계에 진출해 노련한 정치가로 성장한 바이든은 정치경력이 짧은 오바마를 도왔다. 오마바 행정부 출범 직후 밀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바이든은 자신의 경륜을 십분 활용, 상원에서 초당적 협력을 통해 미국 경기 회복 및 재투자 법을 통과시켰다. 상원 외교위에서 잔뼈가 굵은 바이든은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알려져 있다.

▮핵심요직에 오바마의 사람들 자리해

바이든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이들도 오바마의 사람들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이었고, 톰 빌색 농무부 장관 지명자와 데이비드 코언 CIA 부국장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같은 직책을 수행했다. 비벡 머시 보건총감도 역시 오바마 행정부 때 같은 직책에 있었다. 또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지명자는 오바마 행정부 말기 대법관 후보로 지명된 바 있다. 이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전부터 ‘오바마 3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는 이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색인종 여성 대부분을 비교적 낮은 수준의 직책에 배치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직책은 나이 많은 백인 남성들에게 맡겼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전했다.

▮외교·안보라인 오바마 색채 더 짙어

오바마의 사람들은 특히 외교·안보라인에서 두드러진다.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를 필두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북통으로 활약한 웬디 셔먼이 부장관을 맡았고,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제이크 설리번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다시 바이든을 보좌한다. 또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아시아 차르’라고 불리는 국가안전보장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을 맡는다. 이밖에 캐슬린 힉스 전 국방부 정책 수석부차관은 국방부 부장관에, 윌리엄 번스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CIA 국장에 지명됐다.

이들은 오바마 행정부 당시의 대외정책 기조를 부활시켜 세계에서 미국의 동맹들을 결집시키고 미국의 리더십을 복원하는 데 앞장설 전망이다. 다른 분야의 오바마 사람들 역시 이전 오바마 행정부의 기조를 부활시킬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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