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시사…“모든 가능성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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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시사…“모든 가능성 검토 중”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1.01.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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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대표 “모바일 사업 선택 해야 할 시점”
MC사업부 23분기 연속 적자…누적 손실 5조원 규모
‘철수설’ 제기 후 첫 입장 발표…“고용 유지” 약속
LG전자 모델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마트폰 LG윙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이 지난해 9월 출시한 스마트폰 LG윙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LG전자가 장기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스마트폰사업 부문의 철수를 시사했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사장)는 20일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과 관련해 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현재 매각과 철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글로벌 생산지 조정·혁신 제품 출시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 등을 적극 활용하며 원가 경쟁력 강화 등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선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같은 대응에도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이어졌다.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겪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에 달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 돌파에 성공했지만 MC사업본부의 적자는 지속돼 그룹 내 큰 과제로 여겨져 왔다. 글로벌 스마트폰 산업이 삼성전자·애플·화웨이 등으로 재편된 이후 줄곧 시장의 외면을 받아왔다.

LG전자는 그간 시장에서 제기되온 스마트폰 사업 철수 및 매각설에 대해 부인해 왔으나 이날 MC사업본부의 운영에 관한 첫 입장을 내놓으며 사업 축소 운영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LG전자는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운영에 관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며 “사업 축소와 매각을 비롯해 사업 유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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