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친환경 드라이브… 국내 철강사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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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친환경 드라이브… 국내 철강사 웃는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1.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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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강생산량 감소 등 철강재 가격 상승 호조
포스코, 분기 영업익 1조 회복 등 수익 개선으로
포스코 포항 3고로.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 3고로. 사진=포스코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중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에 강드라이브를 걸면서 국내 철강 업계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중국이 탄소 저감 정책 일환으로 올해 조강생산량을 줄이기로 결정하는 등 국내 철강사에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이 설비 효율 개선, 탄소배출 저감 장치 설치 등을 통해 철강 산업 내 탄소 배출량을 20% 절감할 목표다. 특히 중국 공산부는 탄소 감축을 위해 올해 조강생산량이 감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획 외의 추가적인 생산능력 확장도 금지한다고 못 박았다. 

중국 철강 생산이 정체될 시 글로벌 공급과잉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방산업에 대한 철강 업체의 가격협상력이 높아지고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중국의 생산량 감축 발언 자체만으로 철광석 투기 수요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는 평가다. 

이날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69.3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2월 80.3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최근에는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명분이 뚜렷해진 상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다음달 열연강판 유통가를 t당 10만원 인상할 계획이다. 양사는 이달에도 가격을 5만원 올렸다. 냉연 등 다른 철강재도 잇달아 가격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분과 글로벌 철강 시황 호조세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제품 가격 상승에 따라 실적도 동반 개선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안타증권은 1조1160억원, 삼성증권은 1조49억원으로 전망했다. 포스코가 1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9년 3분기가 마지막이다. 포스코는 2017년 3분기부터 9개 분기 연속 1조원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19년 4분기 5576억원으로 쪼그라든 뒤 지난해 1분기 7053억원, 2분기 1677억원에 이어 3분기에는 6667억원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제철도 올해 1분기 11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 4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현대제철은 2020년 1분기까지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하는 등 ‘V자’ 반등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탄소 중립을 선언하는 등 친환경 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공급 측면에서의 리스크는 크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 수요 호조가 예상되는 2021년 철강재 전반적인 수급 개선 및 가격 상승이 점쳐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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