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중증 림프부종 환자서 ‘미세혈관 수술’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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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중증 림프부종 환자서 ‘미세혈관 수술’ 효과 입증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1.1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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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성형외과 교수팀 “중증 림프부종환자 근본적인 치료 패러다임 바꿔”
홍준표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림프정맥문합술을 시행하고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홍준표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가 림프정맥문합술을 시행하고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고난도 미세혈관 수술인 ‘림프정맥문합술’을 중증 림프부종 환자에 적용,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18일 밝혔다.

암 수술을 할 때 더 이상의 전이를 막기 위해 암 세포 주변 림프절을 함께 제거한다. 이런 경우 림프절이 손상돼 수술 후 팔, 다리가 심하게 붓고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림프부종으로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진행이 쉽고 중증 환자가 많은 다리 림프부종의 경우 증상 초기에 적용했던 재활치료와 림프정맥문합술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웠지만, 손상된 림프관을 정맥에 이어 림프액 순환을 도와주는 고난도 미세혈관 수술이 중증의 하지 림프부종 환자에서도 효과가 입증되면서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홍준표·서현석·박창식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교수, 전재용 재활의학과 교수팀이 림프관 기능이 남아있는 2기 후반에서 3기의 중증 하지 림프부종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림프정맥문합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환자 전원에서 하지 림프부종의 부피가 평균 14% 감소했고, 3개월 후 15.2%, 6개월 후 15.5% 감소했다.

또한 한 쪽 다리에만 림프부종이 있는 환자 34명 중 림프정맥문합술 후 림프부종의 부피가 정상측과 비교했을 때 10-20% 범위로 초과된 환자가 16명, 10% 미만 초과 환자 11명으로 확인됐다. 수술 후 약 80%의 환자에서 림프부종의 부피가 크게 감소해 중증 림프부종 환자에서도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기존의 중증 림프부종 치료법으로 적용했던 지방흡입은 다시 부종이 재발할 때 마다 수술을 해야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림프정맥문합술이 중증의 림프부종 환자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중증 림프부종 환자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는데 의미가 있다.

림프부종 환자의 절반 정도는 시간이 흘러도 호전되지 않고 평생 고통을 안고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림프부종의 심각 정도는 수술 전 초음파 및 림프관 조영술로 남아있는 림프관 확인을 통해 1기, 2기, 3기 단계별로 림프부종 중증도 분류가 가능하다.

홍준표 교수는 “그동안 중증 림프부종 환자에서의 림프정맥문합술은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지 못했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림프정맥문합술의 효과가 다시 한 번 입증됐다”며 “적극적인 재활치료에도 치료가 되지 않는 말기 림프부종 환자들도 최소 절개 수술만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어 수술적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현석 교수는 “환자마다 부종의 양상이 모두 다르고 이에 맞는 치료법도 달라 정확한 진단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다학제 진료를 통해 결정돼야 한다”며 “미세한 림프관과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고난도 미세수술의 경험이 충분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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