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비대면 시대 ‘산후조리원’ 무엇이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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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비대면 시대 ‘산후조리원’ 무엇이 달라졌나
  •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
  • 승인 2021.01.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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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아이앤나 대표.
이경재 아이앤나 대표.

[아이앤나 이경재 대표] 산후조리원 이용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도래했다. 산모의 회복을 돕는 것은 물론 신생아 관리부터 모유 수유 강의 등 육아가 서툰 초보 엄마들에게 필요한 체계적인 교육과 돌봄을 제공해 하나의 출산 문화로 자리 잡았다.

2019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모 4명 중 3명이 산후조리원을 평균 13일가량 머무르면서 221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 이유로는 산모의 36.5%가 ‘육아에 시달리지 않고 편하게 산후조리할 수 있어서’를 꼽았고 ‘육아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서’(18.7%)란 답변이 뒤를 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는 산후조리원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안전과 위생이 중요한 산후조리원 서비스에도 언택트 시대의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첫째, 보고 싶을 때마다 언제든지 휴대폰으로 아기 얼굴을 볼 수 있는 영상서비스가 산후조리원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외부인의 출입과 면회가 제한되니 아기를 보고 싶은 가족들이 방문하지 않고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신생아 영상 공유 서비스가 필수로 자리 잡았다. ‘아이보리 베베캠’은 아기 침대 위 천장에 설치된 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산후조리원 신생아 영상 공유 서비스다. 최근 1년간 아이보리와 제휴한 180개 산후조리원에서 ‘아이보리 베베캠’을 이용하는 산모의 비율이 전년보다 20% 증가했고 가족 이용자 비율은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철저한 개별 케어 시스템이다. 예전에는 산모가 함께 모여 식사하고 다양한 강좌를 들으며 친분을 쌓아 산후조리원 동기를 만드는 게 하나의 문화였지만 요즘은 사람의 접촉을 피해야 하는 비대면 시대로 바뀌며 산후조리원 서비스에도 변화가 생겼다.

방역과 개인위생 관리가 철저해져 식사와 간식은 모두 객실로 서비스되고 교육은 1대1로 진행된다. 한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산모 개개인 성향에 맞춘 밀착 관리가 요즘 산후조리원의 트렌드”라고 귀띔했다. 산모가 원하는 대로 맞춤 관리되며, 개별 좌욕기를 갖춘 개인용 화장실과 층마다 분리된 신생아실도 만족도가 크다고 전했다.

셋째, 안전과 청결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감염에 취약한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 보호를 위해 산후조리원마다 자체 방역과 소독은 물론 마스크·손 소독제 등 방역 수칙 지키기, 방문객 출입 제한, 임산부 및 신생아, 종사자 매일 1회 이상 체온 체크는 기본이다. 서울시는 지난주 산후조리원 117곳 2564명 중 99%인 2543명이 검사를 완료하는 등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산후조리원 여러 곳을 방문해 둘러보는 투어 대신 사전 방문 없이 비대면 상담 후 계약하는 사례도 늘었다. 산후조리원을 이용한 산모들의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정보 습득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성남 수정구의 한 산후조리원은 객실 방문 등 상세한 투어가 어려운 단점을 보완하고자 1층에 객실을 그대로 옮긴 쇼룸을 마련하기도 했다. 침대와 협탁, 침구, 세면대 등 인테리어는 물론 소품까지 그대로 가져와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배려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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