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없는 르노삼성, 악재 쌓인다
상태바
신차 없는 르노삼성, 악재 쌓인다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1.01.17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닛산 로그 위탁 종료 등 작년 8년 만에 적자 추정
최근 QM6·XM3 실적부진에 이를 만회할 신차 없어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르노삼성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비상 경영에 돌입한 르노삼성자동차에 악재가 쌓이고 있다. 작년 8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마땅한 신차가 없어 판매 위축이 우려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800억원 전후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르노삼성은 영업이익이 지난 2017년 4016억원, 2018년 3541억원, 2019년 2112억원 등 흑자 기조를 이어왔으나 작년 적자로 전환됐다. 르노삼성은 임원수를 40%가량 줄이고, 임원 임금도 20% 삭감하는 등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현재 50여명인 임원 숫자는 30명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르노삼성은 작년 내수 9만5939대, 수출 2만227대 등 11만616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했다. 르노삼성 수출의 70∼80%를 차지하던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XM3 수출을 늘리며 실적을 개선할 목표다. 다만 아직까지 닛산 로그처럼 안정적인 물량 확보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르노삼성은 QM6, XM3의 호조로 내수에서 선방했으나 최근 이마저도 흔들리고 있다. QM6는 작년 11월 뉴 QM6 출시에도 불구하고 3647대 판매되며 지난해보다 35.4% 감소했다. 12월에도 4767대 판매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36.9% 줄었다. QM6 판매 감소는 르노삼성 실적 침체와 직결된다. QM6는 르노삼성 내수 판매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QM6 내수 판매는 4만6825대로 전체 판매(9만5939대)의 48.2%를 담당했다.

‘승승장구’하던 XM3도 작년 하반기 이후 판매 회복을 못하는 상태다. XM는 지난 7월 1909대, 8월 1717대, 9월 1729대, 10월 2034대, 11월 2295대, 12월 2155대 팔렸다. 작년 3월부터 6월까지 매달 5000~60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과 대비된다. 경쟁 모델의 신차까지 잇달아 등장하며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작년 하반기 기대주로 등장한 SM6 부분변경 모델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SM6는 지난달에도 522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69.6% 급감했다. 더 뉴 SM6는 2016년 출시 이후 4년 만에 선보인 모델로 분분변경 수준을 뛰어넘는 변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신차 효과는 전무한 상황이다.

문제는 르노삼성에서 이들 모델의 부진을 만회해 줄 신차가 없다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모델을 선보이며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한국GM도 올해 6종 이상의 신차를 선보인다. 쌍용차는 첫 준중형 전기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게다가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업체 유일하게 2020년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한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7일 4개월 만에 임단협 본협상을 재개했다. 노조가 기본급 7만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실적 부진으로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