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체질개선 위해 ‘현장경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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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면 백전백승?”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체질개선 위해 ‘현장경영’ 속도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1.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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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강성현(사진) 롯데마트 대표가 취임 이후 라이벌인 이마트를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적극 나서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 올해 행보와 성과에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강성현 대표는 롯데그룹의 순혈주의를 깬 파격적인 외부 인사로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1970년생으로 세대교체 선두주자이기도 하다.

그는 2001년 한국까르푸와 BCG(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2009년 롯데 미래전략센터 유통팀장으로 합류했다. 2012년엔 헬스앤뷰티(H&B)스토어 롭스 사업부 설립을 주도하며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2018년부터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맡았다. 롯데네슬레를 맡으며 10년간 적자 수렁에 빠졌던 회사를 2019년 흑자(영업익 35억원)로 돌려놓고, 후발주자로 진출했던 H&B스토어 시장에서는 롭스 매장을 96개까지 늘리기도 했다.

강성현 대표는 올해 롯데마트 점포 효율화로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업계 ‘만년 3위’ 타이틀을 벗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도 롯데마트 매출액(6조3310억원)과 영업이익(250억원 적자)은 규모 면에서 업계 1위인 이마트(매출액 11조 395억원·영업이익 2827억원)와 2위 홈플러스(매출액 7조3002억원·영업이익 1602억원)에 뒤지고 있다.

온라인 시장 강화 또한 그의 주요 과제다.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 커머스인 ‘롯데온’을 통해 온·오프라인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매장과 배송 서비스에 대한 전략도 세워야한다.

‘구원투수’로 등판해 어깨가 무거운 가운데, 앞서 경쟁사인 이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과 이커머스와의 경쟁이라는 동일한 악조건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내 그 무게를 더한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컨설팅사 출신이라는 이력이 비슷한 점도 부담이다.

강 대표는 부담을 뒤로 한 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을 선택했다. 지난달 30일 취임 이후 첫 현장 행보로 경쟁사인 이마트 본사가 있는 성수점을 찾은 것이다. 공식 일정은 아니었으며, 사전에 이마트와 조율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트렌드를 살피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일정이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강희석 대표와도 30여분간 만남을 가졌다.

잠실 인근에 위치한 롯데마트 점포를 직접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면서 내부 보고도 지속해서 받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내부에 부서가 많기도 하고 그런 부서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반적인 흐름을 봐야되기 때문에 계속 보고를 받고 계시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 내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 대표는 마트와 H&B(헬스앤뷰티) 사업부 간 시너지 창출 방안을 모색하는 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롭스는 2020년 매장 수를 129개에서 104개까지 줄였음에도 적자를 탈출하지 못하고 있어 2021년에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는 과거 H&B 스토어 롭스 대표를 맡으며 단숨에 매장을 96개까지 늘리는 등 사업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지난달 17일 이사회를 통해 마트 사업 부문에 롭스를 통합하는 안을 의결했으며, 현재 사업 운영계획에 대해서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강 대표가 롯데마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롯데마트 내부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는 평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강 대표님이 공감 능력이 좋으셔서인지 직원들로부터 인기가 남다르다”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5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0% 늘어난 320억원을 올렸다. 롯데마트를 양지로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강 대표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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