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당대회 폐막] 조용원 사실상 서열 3위...핵주역 리병철보다 먼저 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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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 당대회 폐막] 조용원 사실상 서열 3위...핵주역 리병철보다 먼저 호명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1.01.13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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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산태양궁전 참배서 김정은 오른편에 서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북한 8차 당대회 4일차 회의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렸다고 9일 보도했다. 4일차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 관한 토론이 진행됐다. 사진은 토론하는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북한 8차 당대회 4일차 회의가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렸다고 9일 보도했다. 4일차 회의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에 관한 토론이 진행됐다. 사진은 토론하는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 제8차 노동당 대회가 폐막한 가운데 조용원 당비서가 리병철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보다 먼저 호명되며 사실상 권력 서열 3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전날 김정은은 8차 당대회를 통해 새로 꾸려진 노동당 지도부와 함께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 노동신문은 이 사실을 전하며 참배에 동행한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최룡해, 조용원, 리병철, 김덕훈 순으로 호명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에 새로 진입해 공식서열상 5위인 조용원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주역인 리병철보다 앞서 호명됐고, 참배 현장에서도 김정은 바로 오른편에 섰다.

조용원은 이번 당대회에서 82세 고령인 박봉주 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대신해 북한 정권의 최고위직인 정치국 상무위원이 됐다. 또 당내 요직인 비서국은 물론이고 군사부문을 총괄하는 중앙군사위원회에도 위원으로 진출했다. 이에 이번 당 대회에서 조용원이 사실상 권력 서열 3위 안에 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정성장 윌슨센터 연구위원 겸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의 공식 서열은 5위이지만 실제로는 김여정과 함께 김정은 다음 가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전날 통일부는 서면브리핑에서 "조용원은 이번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비서국 비서,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에 선출됐다"며 "앞으로 역할과 행보 등을 주목해서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8차 당대회를 통해 북한 노동당은 당규약을 개정해 5년만에 정무국을 폐지하고 비서국을 부활시켰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직책은 기존 위원장 체제에서의 최고직함인 '당 위원장'에서 비서국 체제 최고직함인 '총비서'로 전환됐다. 김정은 유일영도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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