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폭증에 신용대출 틀어막는 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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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폭증에 신용대출 틀어막는 당국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1.01.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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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긴급회의… 목표치 점검 주문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 목표치 관리를 주문하고 나섰다. 가계대출 급증이 ‘빚투(대출로 투자)’ 바람이 불고 있는 주식·부동산 시장 과열을 야기한다고 보고 대처에 나선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11일 오후 주요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온라인으로 긴급회의를 열고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 추이와 원인, 각 은행의 대출 목표치를 점검했다. 지난해 연말 대출 총량 조절 정책에 따라 닫혀있던 대출 문이 다시 열리면서 연초부터 수요가 급격히 몰린데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은행권이 앞서 제출한 월별 가계대출 관리 계획을 준수하고 함께 올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부채원리금상황비율(DSR) 규제에서 ‘고(高)DSR’로 분류된 대출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국제 건전성 기준인 ‘바젤Ⅲ’를 조기에 도입한 은행의 가계·기업대출 비중 유지도 강조했다.

통상 대출 점검 회의는 은행권이 제출한 총량 관리 계획에 대한 금융당국의 검토가 끝난 후 열리지만 이번에는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열렸다. 연초 신용대출 급증세가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가계대출 증가가 주식과 부동산의 과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연초부터 굵직한 기업공개(IPO) 계획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과도한 자금 쏠림을 막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15억원으로 4영업일 전인 지난해 12월 31일에 비해 4534억원 늘었다. 특히 4~5일 이틀 만에 나간 대출만 3500억여원에 달했다. 금융권에서는 열기를 더해가는 주식시장에 빚투 바람이 이어지면서 억눌렸던 대출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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