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단기사채 발행금액이 1031조원으로 전년(1124조원)보다 8.3%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단기사채는 기업이 만기 1년 이하, 1억원 이상 발행 등의 일정한 요건을 갖춰 발행한 사채를 말한다.
2013년 단기사채 관련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연간 발행금액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하루 평균 발행금액도 4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 줄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단기 금융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7일물 이내 초단기물 발행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예탁원은 설명했다.
초단기물은 636조9000억원이 발행돼 전년(728조6000억원)보다 12.6%가 줄었다.
종류별로 보면 일반 단기사채가 전년(938조원)보다 11.4% 감소한 830조6000억원 규모였다. 특수목적회사(SPC)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이 발행하는 유동화 단기사채는 200조7000억원으로 전년(186조8000억원) 대비 7.4% 늘었다.
만기별로는 3개월물 이내 발행이 1028조원으로 총 발행 금액의 99.7%를 차지했다. 이는 3개월물 이내 발행 시 증권신고서 제출을 면제받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전년(1121조원)보다는 8.3% 감소했다.
신용등급별로 보면 A1(947조2000억원), A2(69조3000억원), A3(12조원), B 이하(2조8000억원) 순으로 발행금액이 많았다. 전년과 동일하게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발행금액도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업종별 발행금액을 보면 증권사가 577조8000억원을 발행해 가장 큰 비중인 56%를 차지했다. 다만 전년(649조2000억원)보다는 11% 감소한 규모였다.
다음으로 유동화 회사(200조7000억원), 카드·캐피탈 등 기타 금융업(165조9000억원), 일반기업 및 공기업(86조9000억원) 순으로 발행 금액이 많았다.
외화표시 단기 사채는 16억1660만달러(약 1조7700억원)가 발행돼 전년(14억1550만달러) 대비 14.2%가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