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국내 시장 변수 맞이…‘수출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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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국내 시장 변수 맞이…‘수출이 살 길’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01.1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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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보일러 교체지원금 40% 감액…건설업 착공 감소세도 발생
코로나19 위기 불구 수출 비중 확대…북미 매출액, 국내까지 추월
경동나비엔 서울 사무소.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경동나비엔 서울 사무소. 사진=경동나비엔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경동나비엔이 올해 국내 시장의 악재를 해외 사업으로 극복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질적성장에 성공한 국내 보일러 시장의 성장세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한 경동나비엔의 경우 현지 사업을 통해 악재를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교체수요를 포함한 국내 보일러 시장은 120만대(업계추정) 규모다.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성숙한 시장’으로 평가받으며, 성장세가 위축됐다. 중앙난방을 이용하는 대형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 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의 시행으로 질적성장이 이뤄졌다. 대기관리권역법은 대기오염이 심하거나 오염물질 발생이 많은 지역을 대기관리권역으로 지정하고, 권역 특성에 맞는 대기질 관리 대책을 추진하는 정책이다. 

환경부는 친환경보일러 보급사업 51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편성했고, 35만대가 넘는 친환경보일러 보급을 지원했다. 통상 콘덴싱보일러는 일반가스보일러보다 20만~30만원 가량 비싸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일반가스보일러 교체 비용만 지불하면, 정부 및 지자체가 차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지난해 정부의 친환경 정책은 호재로 작용했지만, 올해는 관련 예산이 감액됐다. 지난해의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실제 지난해 510억원에 달한 지원금은 예산은 올해 300억원으로 40% 이상 줄었다. 작년 12월 기준 각 지자체들이 관련 예산을 소진한 것으로 알려져, 올해 연말에는 지원금이 부족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중은 적지만, 특판 시장의 위축도 관측된다. 국토부의 ‘2020년 11월 전국 주택건설실적’에 따르면 작년 11월 주택 착공실적은 전국 3만7234가구로 전년 동월(3만9616가구) 대비 6%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은 전년 대비 27.2% 감소한 1만6156가구로 집계됐다. 착공 물량이 줄어든 만큼, 올해 신규 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해외에서는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경동나비엔의 해외사업 비중은 60% 수준에 달한다. 이중 북미와 러시아는 경동나비엔의 주력 시장이다. 특히 북미 시장의 작년 3분기 기준 매출액(973억원)은 국내 매출액(758억원)을 상회했다. 이외에 △러시아 183억원 △중국 116억원 △기타 70억원 등의 성과를 보였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일러 산업은 대표적인 내수 산업으로 여겨졌다. 각 지역마다 거주 공간과 환경적인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철저한 현지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도태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경동나비엔의 주요 진출국은 고르지 못한 전압과 가스배관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경동나비엔은 현지에 맞는 온수기, 벽걸이 보일러 등을 출시하며, 현지화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북미(온수기)와 러시아(보일러)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안 생활이 늘어나고, 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에 필수적인 제품인 보일러와 온수기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며 “서비스를 위한 재방문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품질과 성능이 검증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고,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고효율 제품에 대한 관심도도 늘어나고 있어 수출 시장에서 활력을 띌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해외 시장에 안착한 국내 업체들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현지 법인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추세”라며 “내수 시장의 위기를 해외 진출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업체가 늘어나는 만큼 산업계의 해외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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