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전세시장, 매물 적고 입주물량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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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전세시장, 매물 적고 입주물량도 감소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1.0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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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갱신청구권 행사 임차인·로또청약 대기수요↑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60% 수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 전세난이 본격화한 가운데 올해도 임대차 시장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지난해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기존 집에 눌러앉는 임차인이 늘어나고, 로또 청약 등의 기대감으로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는 무주택자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2만8931가구로 지난해(4만9860가구) 대비 42% 줄어든다. 이는 서울 전세 수급 불안이 지속되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가 지난해 11·19 전세 대책을 발표해 2022년까지 전국에 공공임대주택 11만4000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서울 3만5000가구 등 수도권 7만가구가 포함돼 있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서울에서 50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입주자 공고가 나온 것은 1000가구에 못 미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물건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전세형 주택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점은 시기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전세 수요가 원하는 지역에 주택 유형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한다면 전월세 수요를 흡수하는데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월세 전환이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해 기존 전셋집에 눌러앉는 세입자들이 늘면서 시장에 풀리는 전세 매물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7월 말부터 적용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시세보다 수억원 싸게 분양받을 수 있는 등 시세차익 기대감이 높아진 것도 전세시장 불안 요인 중 하나다. 로또 청약을 노리며 임대차 시장에 머무르는 수요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지난 9일 기준 1만8225건으로 전년 동월 5만1922건 대비 64.9% 급감했다. 25개구 모두 전세 매물이 감소했는데 강동구(-79.9%)의 하락폭이 컸다. 이어 서대문구(-79.9%), 관악구(-71.9%), 송파구(-68.8%), 종로구(-67.4%), 구로구(-67.3%), 중랑구(-66.8%), 성동구(-66.3%), 중구(-66.2%), 동작구(-66.2%)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시장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도 올해 전세시장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직방이 3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6.5%가 올해 주택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특히 서울은 68.2%를 기록하며 타 지역 대비 상승 응답비율이 높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해 기대와 불안 심리가 이어지면서 올해도 주택 매매와 전·월세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의견이 많다”며 “다만 올해는 양도세와 종부세가 강화되고,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실시되는 등 다양한 공급대책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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