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1조6439억원 사들여…2011년 7월 8일 이후 역대 3위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코스피가 전날 3000선을 돌파한데 이어 3150선을 돌파하면 연일 신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50포인트(3.97%) 폭등한 3152.18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폭은 코로나19 공포 장세에서 급반등이 나온 지난해 3월 24일(127.51포인트, +8.60%)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8.43포인트(0.28%) 오른 3,040.11에 개장한 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7.12%(5900원) 상승한 8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처음 9만원을 찍기도 했다.
대형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도 모두 급등했다. 현대차 그룹주는 애플 전기차와 협력설이 나오면서 급등했다. 현대차가 19.42%, 현대모비스가 18.06%, 기아차가 8.41% 각각 올랐다. 또 네이버(7.77%)와 카카오(7.83%), SK이노베이션(7.60%) 등도 크게 올랐다. 이날 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43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런 순매수는 2011년 7월 8일(1조7200억원) 이후 최대치로 역대 3위 규모다.
전날 1조원 이상 순매수했던 기관은 1조14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차익 실현에 나서며 5623억원을 내다팔았다. 거래대금도 사상최대 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은 12억7000여만주였지만, 거래대금은 40조원(40조원1927억원)을 넘었다.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6일(29조9000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다.
반면 코스닥은 전날보다 1.07포인트(0.11%) 하락한 987.79에 마감하며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5원 오른 1,089.8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6.0원 상승한 1,093.3원으로 출발했다. 오전 장중 1098.9원까지 오르면서 1100원 돌파를 시도하는 듯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자산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은 최근 약세 흐름을 보이던 달러화 반등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최근 달러화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진데다가 미국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두 석을 모두 차지하며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 자극이 달러화 반등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환율은 오후 장 들어 코스피 오름폭이 커짐에 따라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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