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3만배’ 기계장비株 거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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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3만배’ 기계장비株 거품 논란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1.01.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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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실적 괴리 심화…코스닥 전체 PER도 60배 넘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결산월 기준 PER 상위 20개 종목 중 11종목이 기계전자장비주였다. 사진은 경남 창원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 모습. 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결산월 기준 PER 상위 20개 종목 중 11종목이 기계전자장비주였다. 사진은 경남 창원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 모습. 기사와 무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코스닥이 1000선 돌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계전자장비주 가운데 PER가 3만배를 넘는 종목도 나왔다. 증시는 호황이지만 상장사들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주가 거품 논란은 커질 수 있다.  

PER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특정 주식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PER가 높을수록 주식의 가치가 고평가 되었다고 본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결산월 기준 PER 상위 20개 종목 중 17개 종목이 코스닥 종목으로 나타났다. 코넥스와 스펙은 제외했다. 이중 11종목이 기계전자장비주였고, 바이오주도 3종목이나 됐다. 제조주, 제품주, 미디어주도 각각 1종목씩 자리를 차지했다. 

PER가 가장 높은 종목은 대동금속으로 무려 3만4191.36배에 달했다. 이어 서부T&D(1만550.65배), 아이씨케이(8179.24배), 삼본전자(2274.97배), 켐프로닉스(1930.33배), 이화전기(1816.46배) 순이었다. 아미코젠과 뉴지랩의 PER도 각각 1466.64배와 1388.55배로 1000배를 상회했다. 

PER 상위 종목은 부채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금속의 부채비율은 207.82이고, 서부T&D(169.36)와 아이씨케이(142.08), 켐트로닉스(149.43)의 부채비율도 100을 넘었다.

기계장비주의 PER가 치솟자 코스닥 전체의 PER도 상승하고 있다. 5일 기준 코스닥의 PER는 63.83배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PER가 60배를 넘어선 이후 계속해 상승 중이다. 다만, 지난달 초 80배 부근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코스닥 종목이 실적을 내지못하고 PER이 계속해 오를 경우 거품 논란이 생길 수 있다. PER 50위권으로 눈을 돌려보면 투자 수요가 많은 바이오주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주가 변동에 따른 투자 손실 위험도 존재한다.

증권가는 PER 상승에 대해 거품 논란 보다 일단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국면에서 향후 기업이익 회복에 강한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 주식시장 자신감은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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