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중대기로 선 코로나 방역, 난관 부딪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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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중대기로 선 코로나 방역, 난관 부딪혀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1.01.04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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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변이 바이러스·거리두기 피로감 등 변수
전문가들 “1월 감소 후 2월 백신접종 이상적”
당국 “병상 대기자 0명…관리되고 있다 판단”
공공기관의 새해 공식 업무가 시작된 4일 오전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희망 충전 중'이라는 문구의 스티커를 서로 붙여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공기관의 새해 공식 업무가 시작된 4일 오전 광주 북구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희망 충전 중’이라는 문구의 스티커를 서로 붙여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확산세를 꺾기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 더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겨울 한파, 거리두기 피로감, 변이 바이러스 등이 중대한 갈림길에 놓인 국내 코로나19 확산세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20명 증가한 6만4264명으로 집계됐다. 전일 657명에 비해 363명 증가한 규모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사례가 985명, 해외유입 사례가 35명이다. 1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915.3명으로 전날 887명보다 28.3명 증가했다. 하루 만에 다시 900명대로 늘어난 수치로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기준 범위에 있다.

이에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단계별 조처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을 이달 17일까지 연장해서 시행한다. 연일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리는 신규 확진자 규모를 1월 안에 반전시키겠다는 취지다.

방역당국은 “앞으로의 2주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달 얼마나 반전 추이를 환자 감소세로 이어지게 하느냐가 코로나19의 안정적 통제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수도권에서만 적용되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처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결혼식, 장례식, 각종 시험 등은 예외적으로 2.5단계 지역에서는 50인 미만, 2단계 지역에서는 100인 미만으로 제한된다.

헬스장과 수영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유흥업소는 2주 더 문을 닫아야 하지만 스키장과 학원,  노래연습장과 실내 스탠딩 공연장, 방문판매 등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나마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강력한 방역 강화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대를 밑도는 등 다소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더 급격한 감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2주 연장한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환자 수가 크게 줄지 않은 상태로 종료될 경우 자칫 거리 두기 완화로 사람 간 접촉이 늘어 봄이 오기 전 더 큰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앞선다.

우선 급격한 추위로 인해 실내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가족 간 감염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40·50대가 국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사회생활을 통해 감염된 뒤 가족 내 배우자, 자녀, 부모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하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전염력이 기존 코로나19보다 70% 높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도 가족 간 전파로 이뤄져 ‘자가격리 지침’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까지 제기된다. 이날 오전 기준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10명으로 대부분 국외 입국한 소수로부터 일가족이 집단 감염됐다.

변이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영국에서는 닷새 연속 하루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서며 연일 신규 확진자 수 최다 기록이 나오고 있다. 해당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해 현재까지 미국·영국·터키 등 최소 33개국에서 확인돼 국내 지역사회를 위협하고 있는 요인으로 급부상 중이다.

거리두기 피로감도 무시 못 할 변수다. 거리두기를 연장한 2주 뒤 환자 수가 지금보다 줄어든다면 방역당국은 환자 발생이 적은 지역부터 방역 조치가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지난달 8일부터 무려 41일에 걸친 고강도 거리 두기로 억눌러왔던 사람 간 접촉이나 이동 등이 늘어날 수 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1월 안에 무조건 일일 신규 확진자를 줄여 백신이 국내에 들어오는 2월에 집단면역이 정상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만약 최근 연장된 거리두기 효과가 미비하게 된다면 올해에도 기나긴 싸움을 지속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병상 대기자가 0명으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으로는 관리되는 수준에 접어들었다”며 “4일부터 시행하는 특별방역대책 연장을 통해 확진자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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