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양건-개성공단 연결 중상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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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양건-개성공단 연결 중상모독”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3.06.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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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과정 상세공개로 무산 책임 전가…통일부 “왜곡 유감”

[매일일보] 북한이 13일 남북당국회담의 무산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며 협상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했다.

회담 무산의 책임이 남한 정부에 있다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지만 통일부는 “일방적으로 왜곡해 공개한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히고 여전히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 9∼10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북 실무접촉에서 “남측이 합의서 초안에 북측 대표단 단장으로 김양건 당 중앙위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고 밝혔다.

당초 남북장관급회담을 추진했던 우리 정부가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상대역으로 김양건 부장을 요구했던 것은 공개됐지만 실무접촉 합의서 초안에 김양건의 이름을 적시해 요구했다는 것은 처음 알려진 부분이다.

특히 북측이 김 부장 적시에 대해 지적하면서 “개성공단 중단사태까지 연결하며 심히 중상모독하는 횡포 무도한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고 성토한 것을 보면,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김양건 부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야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8일 김양건 부장의 개성공단 방문 직후 북측이 공단 가동 중단과 북측 근로자 철수를 선언한 만큼 회담 의제인 개성공단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김 부장이 단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논리를 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요구에 대해 북측은 “불손하기 그지없는 도발행위”라며 “사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11일 대표단이 준비를 갖추고 평양을 출발하려던 차에 남측으로부터 이번 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통일부 장관이 아니라 통일부 차관으로 한다는 통보를 받게 됐다”며, “서울에 나가는 것을 부득불 취소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우리와 같은 장관급 수석대표가 나오도록 거듭 요구했으나 ‘남북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당국자가 통일부 차관’이라고 강변하면서 부당한 주장을 끝까지 고집했다”며 “도리어 우리 대표단 단장에 대해 ‘인정하기 어려운 인사’라느니, ‘비정상적 관행’이라느니, ‘상식과 국제기준에 맞지 않다’느니 참을 수 없이 험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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