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하는 서울 집값…매물 들어가고 실거래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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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하는 서울 집값…매물 들어가고 실거래가 상승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12.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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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부터 상승폭 꾸준히 증가
매물은 두달새 10% 넘게 줄어
서울 송파구 전경. 잠잠하던 서울 집값이 지난 11월부터 강남권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서울 집값이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전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자 수요가 다시 주요지역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은 들어가고 실거래가는 상승하는 모양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주간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달 2일 0.02%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후 30일 0.03%, 지난 14일 0.04%, 21일 0.05% 등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서울에서 상승세가 가장 높았던 자치구는 송파구다. 송파구는 전주 대비 0.1% 상승하며 서울 평균(0.05%)의 두배에 달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외에도 △서초구 0.09% △마포구 0.08% △강남구 0.07% 등이 서울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에서도 핵심지로 평가받는 지역들이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곳곳에서 최고가 경신도 관측됐다. 송파구 ‘파크리오’ 전용면적 59㎡는 지난 18일 21층이 17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매매가격이 15억원을 넘어가면 초고가주택으로 분류돼 주택담보대출이 한푼도 나오지 않음에도 실거래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초구에서는 ‘현대슈퍼빌’ 전용 153㎡ 14층이 지난 23일 2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10월 기록한 직전거래가 18억5000만원(7층) 대비 3억원 올랐다. ‘래미안서초스위트’ 전용 84㎡도 지난 23일 6층이 22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마포구 ‘상암월드컵파크7단지’ 전용 104㎡도 지난 18일 3층이 11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 대비 9000만원 올랐고 ‘서교푸르지오’ 전용 92㎡도 22일 17층이 10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강남구에서는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전용 71㎡가 지난 12일 24억1500만원(17층)에 거래됐다. 지난 8월 실거래가 19억원(1층) 대비 5억원 이상 올랐다. 층수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적지 않은 상승폭이다. 조합 설립 등 재건축 호재가 이어지고 있는 압구정 ‘한양1차’ 전용 63㎡도 지난 18일 11층이 22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가격상승 기대감에 매물도 감소하는 추세다.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11월 4일 4만6233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감소를 거듭해 30일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4만858건을 기록했다. 두달새 11.62%, 5000건 이상의 매물이 감소한 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서울 집값이 반등하는 배경에는 ‘역풍선효과’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수요가 서울로 회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지난 17일 창원 의창을 투기과열지구로, 부산과 대구, 광주 등 전국 3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날 조치로 전국의 투기과열지구는 49곳, 조정대상지역은 111곳으로 늘었다. 사실상 수도권과 광역시, 주변지역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서울, 그중에서도 핵심지인 강남권 등 주요지역 부동산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전셋값이 집값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7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에서도 핵심지로 꼽히는 송파구와 서초구, 용산구 등이 전셋값 상승을 견인하는 추세다. 전셋값과 매매가 격차가 좁혀지면서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돌아서거나 호가가 올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집값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는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보유세와 양도세 등 각종 세제도 집값을 올리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매도자가 각종 세금을 집값에 반영시키는 점도 집값 상승의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이어 “매물도 감소하는 추세인 만큼 이변이 없는 한 국지적인 최고가가 나타나며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며 “다주택을 정리하고 똘똘한 한채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적지 않아 핵심지 위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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