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 시장 경쟁 과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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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가전 시장 경쟁 과열된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12.3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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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급증해 전기레인지‧식기세척기 등 점유율 쟁탈전 개시
소비자들이 전자랜드 매장에서 식기세척기 확인하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제공
소비자들이 전자랜드 매장에서 식기세척기 확인하고 있다. 사진=전자랜드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주방가전 시장의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견기업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식기세척기와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대기업들이 영향력을 확대하며, 시장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미 대기업들은 기존 시장 강자들을 넘어 시장 1위 자리마저 넘보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연중 지속되면서, 위생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오르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식기세척기 시장은 작년 약 33만대(3000억원선)로 알려졌다. 전년(19만대)보다 73%나 늘어 빠르게 주요 주방가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기세척기는 그간 빌트인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소비자들이 직접 식기를 세척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세척력을 가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기술력이 강화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수요를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상황 속 가사도움을 덜어준다는 점도 상승세의 이유로 꼽힌다. 

가전양판점에서의 판매도 급증했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 1월부터 11월 말까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식기세척기 판매는 전년 대비 160% 상승했다. 전자랜드도 올해 1월부터 12월 20일까지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기존 식기세척기 시장 강자인 SK매직이 시장점유율 40%대(업계추정)를 기록하며,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30%)와 삼성전자(20%)도 시장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본격적인 시장 경쟁이 시작됐다. 이외에 청호나이스, 위니아딤채(예정)를 비롯한 중견 생활가전업체들도 식기세척기를 선보이며, 시장을 달구고 있다. 

전기레인지 시장도 가전업체들의 경쟁의 장으로 급부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레인지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연간 80만대 규모를 기록한 이후 작년 100만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가스레인지 수요는 줄어든 반면, 전기레인지 사용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결과다. 실제 가스레인지 사용자는 같은 기간 120만대에서 100만대로 감소했다. 

올해도 전기레인지 수요가 증가하며, 시장의 성장세를 입증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레인지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수량기준 28%, 금액기준 42% 성장했다. 금액기준으로는 가스레인지 시장의 3배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레인지 시장에서도 SK매직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K매직은 이 시장에서 점유율 20%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첸과 린나이 등도 점유율 상위권에 올랐다. 후발주자로 꼽히는 LG전자가 10%대를 기록해 점유율 2위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강자인 쿠첸과 린나이는 후순위로 밀려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빌트인 영업력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레인지는 제품 특성상 빌트인으로 납품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건설사와 관계를 가지고 빌트인에 대한 영업력을 가진 업체들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에서 요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 주방가전에 대한 관심도가 늘고 있다”며 “식기세척기와 전기레인지는 대형 가전들과 달리 교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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