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플러스 코리아] 젊은 피 수혈 유통街, ‘온라인 2차 전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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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플러스 코리아] 젊은 피 수혈 유통街, ‘온라인 2차 전쟁’ 돌입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1.01.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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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산업 축 오프라인→온라인…MZ세대 공략 위해 세대교체
2021 재도약 핵심은 ‘비대면’…‘라이브커머스’와 ‘물류’에 집중
사진=쿠팡 제공.
사진=쿠팡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2021년 유통업계 재도약의 핵심은 ‘비대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통산업의 축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바꿨기 때문이다. 전례 없는 위기를 겪은 유통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온라인 2차 전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롯데·CJ·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 빅4는 독해지고 젊어졌다. 지난 연말 임원인사에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한 것이다. 해마다 인사철이 되면 ‘세대교체’ 단어가 반복되지만,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때문인지 올해는 이러한 익숙한 말들이 한층 무겁고 새롭게 느껴진다.

보수적인 색채가 강했던 롯데그룹은 롯데마트,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대표에 50대 젊은 임원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인사다. 이마트도 컨설턴트 출신 강희석 이마트 대표를 SSG닷컴 겸임 대표로 앉히며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에 주력할 의지를 보였다. 현대백화점도 대표이사를 모두 50대 젊은 인재로만 선임했다.

유통업계가 젊은 피로 총알 장전을 한 이유는 주 소비층으로 온라인에 익숙한 MZ세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올해 더욱 획기적인 콘텐츠를 다룬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MZ세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라이브커머스 시장 성장세는 더욱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3조 원대로 추정되며 오는 2023년에는 8조 원 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라이브커머스는 장소나 시간 제약 없이 시청이 자유롭고,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실시간 소통이 원활해 구매 전환율도 기존 이커머스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온라인 쇼핑의 주축인 MZ세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다양한 상품을 싸고 원하는 시간에 빠르게 배송하느냐가 판가름한다. 이에 유통업계는 최대 승부처인 ‘물류’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면서 물류센터와 물류 네트워크 확보에 사활을 건다. 후발주자로 나선 롯데·신세계 등 유통 공룡은 이미 전국 곳곳에 깔린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 지기로 활용해 배송 역량을 키워 이커머스 업체와의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엄청난 적자를 감수하면서 물류 인프라에 집중했던 투자가 빛을 발하자 전국 물류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 짓기로 한 물류센터의 대부분은 경기권 밖에 위치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사업 전망이 더욱 밝아진 마켓컬리도 물류 강화를 통해 몸집을 키운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 중 가장 큰 규모인 2000억 원 유치에 성공한 이 회사가 투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한 분야 역시 물류다. 마켓컬리는 늘어나는 수도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김포 물류센터의 설비 고도화에 나선다.

오픈마켓 중심의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 장보기를 론칭해 식품·생필품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올해 네이버 플러스멤버십, CJ대한통운의 풀필먼트 서비스로 소비자와 판매자 락인(어떤 상품‧서비스 이용이 기존과 아이템이 같아 이전이 어려운 현상) 효과가 예상된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롯데그룹의 온라인 통합 플랫폼 롯데온은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가전양판점 등 전국 1만5000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경계 없는 쇼핑 환경을 구현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그룹 내 물류 계열사까지 동원해 전국 규모의 물류망을 손에 넣게 됐다. 여기에 약 3000억 원을 투자, 충북 진천 메가 허브 터미널 건설에 나서면서 택배 물류사업 경쟁력도 높였다. 완공 시 일 15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구체적인 성과를 보인 SSG닷컴은 내년까지 모회사인 이마트로부터 4478억 원을 투자받기로 했다. 투자금의 주요 목적은 물류 시설 확충이다. 특히 올해 SSG닷컴은 회원 수를 확보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오픈마켓 사업에도 집중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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