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플러스 코리아] 중소기업 수출 굳건… 올해 상승세 전환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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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플러스 코리아] 중소기업 수출 굳건… 올해 상승세 전환 꾀한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1.01.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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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19 사태 확산 불구 방역‧ICT 업종 수출 견인
현장애로 사항 해결 목표 정부 수출 관련 예산‧지원책 확대
수출을 위한 컨테이너들이 부산신항에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출을 위한 컨테이너들이 부산신항에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인 시장환경이 조성됐음에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이 방역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앞세워 수출 피해를 줄이고 있다. 

4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하면서 각국이 제한적인 무역을 펼치며, 수출을 주요 수입원으로 삼는 기업들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대기업도 해외판매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 점으로 봤을 때 중소기업들은 여력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중소기업계도 ICT, 방역 등 신산업을 핵심 사업으로 전개하는 중소기업들의 성장세가 제조업 중심업체의 피해를 줄였다. 기존 제조업들은 수출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피해를 입었지만, 신산업을 펼치는 업체들의 경우 수출이 폭등했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ICT 수출액은 165억6000만달러, 수입액은 103억8000만달러로 무역수지 흑자(6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5.8% 늘었고,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6억1000만달러)보다 18.3% 증가했다.

전반적인 판매가 증가한 가운데 중소·중견 기업의 ICT 수출액은 전년 동월보다 16.1% 오른 41억달러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4.6%↑)’, ‘전기장비(6.7%↑)’ 등의 수출이 늘었고 ‘컴퓨터·주변기기(13.1%↓)’ 수출은 줄었다.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1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1% 올랐다. ‘전기장비(6.3%↑)’, ‘접속부품(23.2%↑)’, ‘인쇄회로기판(PCB·69.9%↑)’ 등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됐다. 한국은행의 ‘2020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살펴보면 제조업 기준 대기업의 순이익률은 증가했지만, 중소기업들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업의 순이익률(5%→6%)이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4.4%→3.9%)은 하락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대기업의 피해가 중소기업의 피해보다 컸지만, 하반기부터 이러한 기조가 변화한 셈이다. 실제 중소벤처기업부의 ‘2020년 상반기 및 2분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대기업이 12.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다. 

구체적으로는 방역 제품과 비대면 품목도 큰 폭으로 수출이 늘었다. ‘의료용 방진복·라텍스 장갑·손소독제 등 방역 제품’의 작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11억8000만달러(약 1조408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50.15% 증가했다. 진단키트는 수출이 1130% 급증한 5억2000만달러(약 6208억원)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을 놓고 중소제조업들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2021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및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1월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는 응답이 67.4%에 달했다. 수출 실적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8.2%에 그쳤다. 

올해 수출에 대해서는 49.4%가 ‘작년과 비슷할 것’으로, 41.4%는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중소기업 수출 확대를 위해 중점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수출 화물 선박·항공 확보 및 운임 지원(52.8%‧복수응답)’을 가장 많았다. ‘비대면 수출 마케팅 지원(42.2%)’, ‘기업인 대상 출입국 제한 완화(35.4%)’ 등이 뒤를 이었다.

정부는 중소기업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했다. 기획재정부의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은 각각 167조원, 72조1000억원 규모의 수출금융 자금을 마련했다. 이외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즘기금 등의 예산도 확대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중소기업의 디지털역량 확보에 나선다. 

필수 인력의 원활한 국가 간 이동을 위해 관련 지원 체계도 정비한다. 전 세계에서는 각국에 맞는 방역수칙 및 격리기간을 거쳐야 하는 애로사항이 존재한다. 이에 정부는 현재 12개 소관 부처에서 운영 중인 격리면제서 접수창구를 ‘기업인 출입국 종합지원센터’로 단일화하고 제출 서류도 간소화된다. 기업 수요가 높은 국가에는 예외적 입국을 허용하고 입국 절차를 줄이는 ‘신속통로’도 늘어난다.

해운 운임 상승과 선적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을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정부는 매달 2척 이상 국적선사 임시선박(8000TEU급, 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을 투입한다. 중소·중견기업에 선적공간의 50%를 우선 제공한다. 

경기도에서 수출을 주요사업으로 펼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지난해는 코로나19 위기가 발생하면서, 수출물량이 줄어 보릿고개를 넘어야 했다”며 “올해는 백신 소식도 많아지고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어 수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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